장르 다큐멘터리 감독 구대희
등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67분 국가 한국 평점 9 조회수 오늘 2명, 총 41명
줄거리
더운 날씨에 몸이 좋지 않은 경마장 미화원 숙자씨, 입맛은 없지만 오후 일정을 위해 억지로 밥을 떠 넘긴다. 동네 노인정, 점심 밥을 밥솥에 앉치고 나서 회장 영순씨는 다른 할머니들과 옥수수를 다듬는다. 오늘 점심 당번인 남편이 요리할 동안 그림작가 지영씨는 밀린 마감 작업을 계속 한다. 여고생 지수과 친구들은 맛없는 급식 대신 햄버거를 몰래 배달 시켜 먹으며 다이어트 이야기를 한다
... 각양각색 여자들의 점심시간 풍경,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여자들의 삶과 이야기들.
(2016년 제16회 인디다큐페스티발)
연출의도
<그녀들의 점심시간>은 ‘점심시간’이라는 특정 시간적·공간적·상황적 소재를 통해 여성의 삶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연령별, 직업별, 상황별로 다양한 여성들의 점심식사 사례들을 수집하여 비교 대조하되, 노동·몸·관계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 한다. 즉 이 영화는 ‘점심시간’이라는 바로미터를 통해서 한국에서 여성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살아가는지를 보여주고, 더 나은 삶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하는 작업이다.
리뷰
만삭의 몸으로 아기 옷을 만들고 대본 연습을 하는 배우는 먹고 싶은 것과 먹어야 할 것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아이 셋의 엄마는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식사를 한다. 대학졸업 후 방송국 PD를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은 일주일이 지난 밥으로 만든 김치볶음밥을 입 안으로 욱여 넣고, 작은 백반집 사장은 손님들 점심상 내놓느라 전쟁을 치르고 때늦은 시간에 물에 밥을 말아 후루룩 한 끼를 때운다. 시간이 돈인 직업인지라 한 손에는 김밥 한 줄 한 손에는 핸들을 쥐고 점심을 때우는 택시기사도 있고, 작업장에서 제대로 허리도 펴지 못한 채 밥을 먹는 수산시장 상인, 봉제공장 노동자, 구둣가게 주인도 있다. 물론 고된 노동 뒤에 함께 나눠먹는 점심시간이 제일 기다려진다는 경마장 환경미화원도 있고, 내가 아니면 누가 하랴 싶어 할머니 할아버지 수십 명의 밥상을 챙기는 노인정 회장도 있다.
점심시간이라는 특정 시간, 상황이지만 영화에 나오는 그녀들의 점심시간 풍경은 각양각색이다. 점심을 먹는 시간대, 점심상으로 나온 음식, 그 음식을 만든 사람, 함께 먹는 사람, 음식을 먹으며 나누는 이야기, 음식과 먹는 행위에 대한 각자의 생각이 보여주는 것은 단순히 한 사람의 점심식사가 아니다. 그녀들의 노동, 그녀들의 욕망, 그녀들의 몸, 그녀들의 꿈, 그녀들의 삶이다.
영화는 묻는 것 같다. 점심시간이야말로 당신의 삶이 어떠한지 보여주지 않느냐고. 당신의 점심시간은 어떠냐고. (2016년 제8회 DMZ국제다큐영화제/이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