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이스라엘의 국가 홍보 캠페인에서, 무지갯빛 텔아비브는 성소수자들을 위한 궁극의 여행지다. 이 이미지가 은폐하는 현실은 없을까? 모든 성소수자에게 이스라엘은 천국인가? 팔레스타인 사람들, 특히 팔레스타인 성소수자에게 이스라엘은 점령과 학살 위에 세워진 분리와 차별의 공간이자 벽 너머의 공간이다. 핑크빛으로 세탁된 이스라엘의 인권 ’선진국’ 이미지를 넘어, 영화는 그 아래를 꿰뚫어 볼 것을 제안한다. (2016년 제21회 서울인권영화제)


이스라엘은 동성애자들의 ‘안전한’ 피난처이자 호모포비아가 없는 곳이라고 자국을 선전한다. 하지만 무지개색은 때때로 덧칠하기 좋은 빛깔이자, 무언가를 감출 수 있는 색이 된다. 성소수자는 물론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이스라엘은 안전한 천국이 아니다. 신의 이름을 빌려 시작된 점령과 학살이, 핑크빛으로 세탁까지 되면 더더욱 잘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성소수자의 존재와 인권을 ‘동원’하고, ‘소비’하는 시도는 텔 아비브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최근 시애틀의 LGBT 활동가들도 이스라엘의 ‘핑크워싱’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시애틀에서 예정되었던 이스라엘 LGBT 청소년 단체와의 행사가 ‘핑크워싱’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점령과 학살을 멈추라고 하는 보이콧 활동은, 행사 취소라는 결과를 이끌어내면서 그 핑크빛 장막을 벗기는 데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운동의 행로는 그리 쉽지만은 않다.
(2017년 제22회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 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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