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남성의 성 역할이 뒤바뀐 상황을 보여준다. 여성들은 남자들처럼 클럽에서 담배를 피며 담화를 나누고, 남성들은 아이를 돌보며 온갖 가사일을 책임진다. 남자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불만을 터트리기 시작하는데...
(2016년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근대의 새로운 발명품이라 할 수 있는 페미니즘의 영향으로 여자와 남자의 역할이 바뀐다면? 스스로 20세기 초 신여성이었던 알리스 기-블라쉐가 상상한 근 미래는 놀랍다. 페미니즘의 영향으로 남자들은 육아와 온갖 가사에 시달리고, 여자들은 여성전용 살롱에서 하는 일 없이 담배를 피우며 거들먹거리고 있다.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성적 관계 역시 어김없이 뒤따른다. 억압받는 남자들은 이 상황을 참고 견딜까, 아니면 저항할까? 이 영화는 사실 페미니즘에 대한 온전한 지지는 아니다. 오히려 과장된 묘사는 페미니즘을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성 역할의 꼼꼼한 미러링은 여성이 얼마나 불평등하고 불합리한 상황에 놓여있는지를 성찰하도록 만든다. 결국 페미니즘은 요청될 수밖에 없다.
(조혜영/2016년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