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모가 네 살짜리 여자아이를 데리고 공원에 갔다가, 아이를 잃어버린다. 하지만 그 아이는 겁먹거나 말썽을 부리기는커녕, 탐험에 나선다.
(2016년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알리스 기-블라쉐는 동시대의 다른 남성감독들과 달리 여성이나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종종 만들었다. 그 중 똑똑하고 능동적인 어린 소녀는 기-블라쉐의 단골 소재였다. <마지막 잎새>(1912)에서 언니를 구한 동생이나 <히로인>의 주인공 소녀의 활약은 관객들을 흐뭇하게 만든다. <히로인>의 소녀는 아직 네 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동네의 숨은 영웅이다. 소녀는 지친 보모가 벤치에서 낮잠을 즐길 수 있게 보살피며, 경찰이 범인을 잡는데 큰 공헌을 하고, 질주하는 기차로부터 사람들의 안전을 지킨다. 심지어 길 잃은 자신마저도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은 채 스스로 구한다. <히로인>의 소녀는 오늘날도 잘 찾아보기 힘든 놀라운 캐릭터다.
(조혜영/2016년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