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입원한 엄마의 죽음을 두 눈 앞에서 목격하며 병원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게 된 지적장애 청년 ‘진우’. 어느 날, 여동생 진희가 심한 고열을 앓게 되고 진우는 동생을 당장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결국 아픈 동생을 업고 새벽 밤거리를 맨발로 내달리는 진우. 병원에 가는 길 그가 마주한 것은 지난날 어머니의 죽음으로 겪은 병원에 대한 트라우마다. (2016년 제17회 장애인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모든 일에 서툰 지적장애인 청년 진우와 고사리 손으로 아슬아슬 요리를 해서 오빠 밥을 준비하는 진희는 세상에 단 둘만 남은 남매다. 진우에게는 과자 한 봉지에도 활짝 웃는 동생이 삶의 행복이자 이유다. 진희가 고열에 시달리는 어느 날 밤, 진우는 동생을 데리고 병원에 가야 하지만 과거에서부터 짓누르고 있는 트라우마에 어쩔 줄 몰라 한다.
진희를 업고 달리는 진우의 거친 숨소리와 흔들리는 눈빛에서 동생을 아끼는 마음과 엄마를 잃은 괴로움이 교차한다. 소중한 사람을 잃었던 아픈 기억에 갇혀 있던 진우는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싶은 바람에 한 걸음씩 내달려 간다. 휘청거리는 진우의 다리에서 느껴지는 불안함과 간절함에 보는 이조차 손을 꽉 쥐고 응원을 보내게 된다. (2016년 제17회 장애인영화제/박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