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2017.09.08 장르 다큐멘터리 감독 샤울 슈바르츠, 크리스티나 클루시우
러닝타임 108분 국가 미국, 나미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짐바브웨 조회수 오늘 1명, 총 7명
줄거리
코끼리나 코뿔소, 사자 같은 동물들은 매년 멸종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그리고 그 속도는 동물들을 사냥, 수집하는 사람들에 의해 매년 빨라지고 있다. 영화는 거대한 산업이 된 사냥과 야생동물 보호 산업의 실상을 파헤친다. 감독은 그 산업들을 이끌어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 동물의 경제적 가치에 뒤얽혀 있는 산업의 민낯을 포착해낸다. (2017년 제9회 DMZ국제다큐영화제)
리뷰
여기 자기만족과 승리감을 만끽하기 위해서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 대다수는 유럽, 미국과 같은 서구의 백인 마초 남성들이다. 전 세계적으로 밀렵은 금지되었지만,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여러 나라처럼 빈곤한 국가는 선진국에서 온 이들 사냥 관광객이 정부 차원에서 보면 오히려 짭짤한 수입원이다. 그리하여 돈을 내고 정부의 허가를 받은 사냥은 오히려 밀렵을 방지하는 차원이 있다는 의미로 용인된다.
감독의 카메라는 시종일관 사냥꾼들을 따라간다. 그러나 감독은 어떤 판단이나 평가도 내리지 않는다. 다만 야생동물을 죽여 전리품(Trophy) 삼는 사냥꾼들을 보여줄 뿐이다. 그럼에도 사자를 총으로 쏴 죽인 후 사자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며 감격해 눈물을 흘리는 남자나, 집안을 온통 자신이 사냥한 동물 박제로 치장한 사람들을 보노라면 “호모 사피엔스란 종이야말로 지구상에서 최단 시간에 가장 빠르게 수많은 종을 멸종시킨 치명적인 종“(유발 하라리 『호모 사피엔스』) 이라는 단언이 섬뜩하게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남성성을 획득하는 방식으로써 사냥, 야생동물의 아름다움을 소유하기 위한 사냥, 사냥의 쾌감 그 자체를 위한 사냥. 결국, 돈벌이와 미학이란 이름으로 다른 생명체를 죽이는 지구상에서 유일한 생명체가 된 동물, 호모 사피엔스. ‘인간성’에 대해서 숙고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적 약자 중의 약자는 비인간 동물이라는 진실 앞에 부끄러워질 뿐이다. (2017년 제9회 DMZ국제다큐영화제/홍재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