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다큐멘터리 감독 마누엘 아브라모비츠
러닝타임 72분 국가 아르헨티나 평점 9 조회수 오늘 1명, 총 10명
줄거리
한 젊은 남자가 입대를 결심한다. 군악대에서 드럼을 연주하게 된 그의 일상에는 이제 군사훈련과 음악이 함께한다. 독재를 맞이한 지 30년 넘은 오늘날, 아르헨티나 군대는 과연 무엇을 하는가? 전쟁이 없는 나라의 군인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2018년 제15회 EBS 국제다큐영화제)
리뷰
"너희는 지금부터 국가의 관물(官物)이다." 훈련소 입소식을 마친 직후 아직 사복을 입은 훈련병들을 내려다보며 이렇게 외치던 검은 선글라스를 낀 훈련 교관의 쩌렁쩌렁한 호령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 세월은 좀 지났어도 국가가 국민에게 병역의 의무를 부여하는 대한민국에서 군인이 된다는 건 이런 의미이다. 그렇다면 이제 더 이상 전쟁의 위협이 사라진 국가에서 군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1995년 모병제로 전환한 아르헨티나의 군악대에 한 평범한 청년이 드럼병으로 입대한다. 이름은 후안 호세 곤잘레스. <솔져>는 이 청년이 입대해서 진짜 군인이 되기까지의 훈련 과정을 담는다. 처음엔 긴장하면서도 성실하게 교육에 임하던 그의 담담한 얼굴은 동료의 사망 사건을 겪은 이후 무표정해진다. 감독은 화면 속 병사의 상황과 심리를 유추하고, 화면 밖 상황을 상상할 수 있으며, 얼굴을 전부 보여주지 않아도 인물의 표정을 감지할 수 있는 위치에서 정지한 채 딱 필요한 만큼만 잘라내 보여준다. 이 영화가 가진 냉철한 힘은 이런 절묘한 프레이밍과 편집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거기에 드럼, 음악, 사운드, 말소리를 얹어지면 한 병사의 미묘한 심리 변화는 풍부한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으며 영화 속에 담기고, 영화는 국가, 군대, 군인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2018년 제15회 EBS 국제다큐영화제 / 조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