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다큐멘터리 감독 강유가람
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39분 국가 한국 평점 7.3 조회수 오늘 1명, 총 46명
줄거리
광장에서 모두가 대통령의 비리에 맞서 싸웠다. 페미니스트들은 광장의 여성 혐오에도 맞서 싸워야 했다. (2017년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연출의도
페미니즘 없이 민주주의도 없다.
프로그램 노트
2016년 겨울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페미니스트들은 카메라 앞에서 광장의 여성혐오와 한국 사회의 성차별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행동 옴니버스 프로젝트 ‘광장’에 실린 독자적인 단편이며, 지난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시작으로 여러 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는 <시국페미>는 바로 그러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영화의 구성은 간단하다. 예감, 분노, 광장, 페미니스트, 페미존, 변화, 역풍, 용기 그리고 신호탄이라는 구분들 사이로 퇴진행동에 참가했던 페미니스트들의 인터뷰와 광장뿐만이 아닌 한국 사회 전반의 젠더 이슈에 대한 인서트가 삽입된다. 이미 박근혜 정권 초기부터 문제가 되었던 정권비판의 외피를 둘러싼 여성혐오적 발언들과 광장 내부에서의 성추행, 성차별 문제들,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을 기점으로 페미니스트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이어온 활동들, 그리고 그들이 광장에서 만나 만든 페미니스트 존(zone)과 연대를 이야기하는 목소리까지. 특정한 레퍼런스 없이 주로 인터뷰만으로 구성된 간결한 형식이 가진 묵직한 힘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차례 언급되었다.
2018년을 절반정도 보낸 지금 <시국페미>를 (다시) 본다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경험이 될까. 어느 국면에서 꺼내보아도 <시국페미>는 늘 시기적절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과 광장에서 울려 퍼진 여성혐오적 구호들과 실질적인 성차별, 낙태죄 폐지운동, OOO내_성폭력 해쉬태그 등으로 기억되는 2016년을 되짚는 과정에서 영화는 한국 사회의 젠더 문제들이 얽혀있는 지점을 촘촘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해석한다. 그렇기에 표면적으로는 주로 광장을 둘러싼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한국사회를 지탱하는 성차별과 그에 맞서온 페미니즘 운동의 흐름역시도 함께 말할 수 있게 되고, 그 힘은 영화가 만들어질 당시보다 훗날의 일들도 별자리처럼 엮을 수 있게 만든다. 올해 초 빼놓을 수 없는 미투 운동과 소위 몰카 범죄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와 처벌을 이야기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시국페미>에서 뻗어져 나온 물결 위에 겹쳐지는 지금, 영화는 서로 다른 곳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던 활동가들 사이에 연대의 선을 긋는 동시에 영화 바깥에 흩어진 문제들도 엮어내는 힘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2018년 제23회 인디포럼/ 손시내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