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신은미 씨는 우연한 기회에 북한을 여행하고,
그곳에서 느낀 감동과 충격을 담은 사사로운 북한 여행기를 쓴다.
그 여행기는 출간되어 남한에서 크게 주목받고, 북 콘서트까지 열린다.
하지만 “대동강 맥주가 맛있었다“는 그녀의 말 한마디가
‘북한 고무찬양’으로 매도되어 점점 더 빨갛게 덧씌워지는데…
말 한마디로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2014년 희대의 레드 스캔들을 만난다!
줄거리
[ About Movie ]
2019년, 남북평화무드에 반추하는 우리 사회의 레드 콤플렉스
그때는 NO, 지금은 YES?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이중 잣대의 허상
웃픈 블랙 코미디가 된 역대급 레드 스캔들을 만난다!
역사적인 촛불시위 이후, 우리 사회는 정권 교체와 함께 남북 관계가 ‘평화의 동반자’로 전환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정치·사회·경제·문화는 물론 외교·안보까지 격동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특히, 최근 6.30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으로 남북관계는 더욱 확고해진 평화 무드로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으며, 한반도 전역에 평화와 통일에 관한 새로운 상상력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불과 5년 전만 해도 북은 ‘악의 축’으로 고착되어 모든 소통의 통로가 단절되었기에, 사실 지금의 정세는 당시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꿈 같은 이야기가 아니던가.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그 엄혹했던 2014년,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국가보안법’이라는 거대한 장벽과 ‘반공 이데올로기’라는 올무로 한 개인의 ‘생각’과 ‘진심’을 ‘종북’이라는 프레임을 씌어 ‘빨갱이’, ‘마녀’로 몰고, 급기야 추방시킨 희대의 레드 스캔들을 담은 작품이다. 당시의 보수 언론은, 재미동포 신은미 씨의 북한여행 ‘토크 콘서트’에서의 발언 “대동강 맥주가 맛있었다”는 등의 ‘인상평’을 꼬투리 삼아, ‘종북 콘서트’라고 매도했고, 보수 단체는 이를 저지하는 시위를 벌이며 콘서트 주역들을 수사기간에 고발한다. <앨리스 죽이기는> 당시의 언론과 보수단체, 수사기관이 합종연횡하는 ‘종북’추심의 전략적 메커니즘을 적나라하게 포착해, 우리에게 잠재된 ‘레드 콤플렉스’의 작동 원리를 시전한다. 더불어 정권과 정세, 시국에 따라 그때는 틀리지만, 지금은 문제없기도 한 ‘북’을 향한 이중 잣대의 허상을 통해 2019년 남북평화 무드에 젖은 우리에게 블랙 코미디적인 웃픈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새로운 문화를 적극 즐기는 2019년의 ‘힙스터’들의 트렌드에서 전 국민이 공감하는 보편적 취향으로 자리잡은 ‘평양냉면’과 ‘대동강맥주’에 관한 선호가 2014 년에는 북을 찬양하고 고무하는 ‘종북 발언’으로 집요하게 추궁된 기이한 현실. 북의 긍정적인 면을 이야기하는 순간, 마치 격한 알레르기 반응처럼 혐오하고 거부하거나, 무관심으로 방관한 5년 전 우리들의 뿌리 깊은 레드 콤플렉스를 반추하게 만든다. 한편, 영화를 연출한 김상규 감독은 “5년 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것이 바뀌었다. 무엇보다도 극단으로 치닫던 남북관계의 진폭이 줄어들어 평화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도 있게 됐다. 현재의 관객들은 2014년의 모습을 ‘코미디’로 인식할 것 같다. ‘그때 정말 이런 일이 있었어? 말이 돼?” 하고. 하지만 지금, 얼마나 많은 것들이 그대로인지를 생각해본다면, 5년 전의 논란은 언제든 다시 반복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신은미 씨는 입국금지 상태이고, 민주화의 시계를 되돌리고 싶어하는 정치세력과 언론이 건재하고, 평범한 시민들의 교류와 소통이 없는 선언적 평화는 불안정하기 때문이다.”며 <앨리스 죽이기>가 2019년 현재의 이슈와 함께 관객들과 만나 소통해야 하는 당위를 전했다.
2014년 희대의 ‘종북추심사건’으로부터 2019년 역사적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까지 극강의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우리 모두에게,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레드 콤플렉스의 종말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마중물임을 깨닫게 하는 귀한 작품이다.
북미 최대 다큐멘터리영화제,‘ 핫독스 ’ 가 선택한 핫다큐!
제9회 DMZ 국제다큐영화제 ‘ 용감한 기러기상’ 수상작
‘ 불온한 것들’에 직면해 대화와 소통을 시도한 용감한 데뷔작
<앨리스 죽이기>는 연출자의 중립적 시선으로 선택된 서사를 통해, 관객 저마다의 마음 속 쟁점과 성찰을 일깨우는 일관된 태도, 위험하고 불온한 현실의 순간을 명민하게 포착한 연출자의 직관, 이를 밀도있게 구성한 연출력을 통해, 이미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일찌감치 주목받고 호평받은 작품이다.
첫선을 보인 제9회 DMZ국제다큐영화제(2017)의 한국경쟁부문에서 ‘용감한 기러기상’을 수상하며, 그야말로 ‘용감한 데뷔작’이라는 상찬을 받았다. 이어서 ‘다큐멘터리영화제의 칸’이라 불리는 북미 최대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캐나다의 제 25 회 핫독스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2018)의 월드쇼케이스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작품성을 입증했다. 특히 김상규 감독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5월, 공교롭게도 영화제에 방문하게 되어, 남북관계의 역사와 전망에 대한 질문 세례를 받으며, 언론과 관객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이후, 제19회 샌디에고아시안영화제(2018)에도 초청되어 남북 관계에 관한 해외의 열띤 관심을 다시 한번 목도했으며, 제 18 회 인디다큐페스티발(2018) 에서는 관객상을 수상하며 일반 대중과의 소통 가능성에 자신감을 얻었다. 또한 제23회 인디포럼(2018), 제5회 춘천영화제 (2018), 제23회 서울인권영화제 (2018)에 초청되는 등 2018년 한 해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 러브콜을 통해 작품성이 검증된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다.
이렇듯 첫 장편 영화 <앨리스 죽이기>로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다양한 관객들을 접한 김상규 감독은 “국내외를 통틀어 영화제에서 관객들이 관람 후에 가장 많이 사용했던 표현이 ‘충격적’이라는 단어였다. 어느 정도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접했던 국내 관객들 조차도 상황이 이 정도로 심각했는지 몰랐다고 이야기하면서, 당시 자신들의 생각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며 영화제 관객들의 현장 반응을 오롯이 전했다. 또한 정치, 언론, 보수 단체가 종북 논란을 입맛대로 키워가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촉발된 일베 미성년자 회원의 ‘수제 폭탄 테러’와 보수단체의 ‘화염방사 시위’의 생생함에서는 극영화 이상의 긴장과 충격을 느꼈다고. 더불어 가해자의 목소리까지 비중 있게 담으며 ‘레드 콤플렉스’에 대한 근원적 고찰을 고민하게 한다는 점 또한 영화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앨리스 죽이기>는 세대와 계층, 이념을 넘어 저마다 내재된 ‘레드 콤플렉스’의 내상 혹은 생채기를 환기시키며,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는 네버엔딩 레드 스캔들, 종북 논란의 메커니즘과 그 질긴 생명력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직시한 용감한 데뷔작이다.
언제든, 누구든, 낙인찍고 몰면 한방에 훅 보낸다?
2014년‘ 마녀사냥’과‘ 종북몰이’, 53일간의 미친 타임라인을 쫓다!
북한 덕후VS종북 마녀 ! ? 당신의 판결은?
이상한 나라의 레드 스캔들 <앨리스 죽이기>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아무나 밟을 수 없는 ‘북한’이라는 미지의 땅 ‘이상한 나라’에 다녀온 평범한 재미동포 여성을 ‘종북주의자’로 낙인찍고, 모국인 대한민국에서 강제 추방시킨 희대의 ‘종북추심’ 타임라인을 흥미진진하게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음악이 삶의 전부였던 재미동포 성악가 신은미 씨는 2014년, 평온했던 삶을 송두리째 빼앗겼다. 한평생 오직 사랑과 평화를 노래해온 신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2014년 11월 19일부터 이듬해 1월 10일까지, 53일간 ‘마녀사냥’, ‘종북몰이’ 광풍의 한가운데의 주인공이었다. 신은미 씨는 61년 대구에서 태어나 6.25 참전 장교인 아버지와 제헌국회에서 국가보안법 제정을 밀어부친 대표적인 자유당 국회의원인 외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 투철한 반공교육을 받았고, 북한이라 하면, 뿔 달린 인민과 굶주린 아이들이 떠오르는 또래 중년들의 인식과 별반 다르지 않은 시민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미국 국적자이기에 가능한 북한 여행을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떠났다가 한 민족의 강렬한 동포애를 느끼고,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받아 수차례 반복해서 북한 여행을 하게된다. 이 여행담을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연재하며 큰 반향을 모았고, 이후 그것을 엮어 두 권의 책을 출간하며 주목받았다. 신은미 씨는 2014년 11월, 국내의 한 시민단체가 주최한 통일 토크 콘서트 강연을 수락하고 입국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순회 평화 토크 콘서트를 시작한다. 하지만 서울에서의 첫 콘서트가 끝나자마자 보수단체는 그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한다. 이에 종편을 비롯한 수많은 보수 언론에서 ‘북한의 맥주가 맛있었다’, ‘대동강 물이 깨끗하다’, ‘북한 인민들이 젊은 지도자에 대한 기대가 높더라’ 등의 발언을 ‘북한을 지상낙원으로 묘사했다’, ‘북한의 삼대세습을 찬양했다’는 식으로 왜곡하여 이를 ‘종북 콘서트’로 둔갑, 전격보도한다. 한편 보수단체는 기다렸다는 듯이 화염 방사도 불사하는 과격 시위의 선봉에 서고, 일베 회원의 수제 폭탄 테러까지 이어지며, 종북 논란의 광풍은 더욱 거세진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이 평화 토크 콘서트를 ‘종북 콘서트’라 적시하자, 이는 완벽한 ‘종북추심’의 지침이 된다. 결국 신은미 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강제출국과 동시에 5년간의 입국금지를 당한다. 이후, 신은미 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는 결국 무죄 판결이 나지만, 5년 간의 입국금지 판결은 지금까지 미심쩍은 이유로 여전히 유효한 상태. <앨리스 죽이기>는 이렇듯 레드 콤플렉스의 광풍이 몰아친 53 일간의 타임라인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펼치며, 비논리적이고 비상식적이라 도저히 믿기 힘든 대한민국의 민낯을 관객으로 하여금 부끄럽게 대면하게 하는 성찰의 영화다.
국가보안법이라는 시대착오적인 프레임으로 개인의 사상과 정치적 이념을 언제든 검증하고, 단죄할 수 있는 기상천외한 법치국가,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영화 <앨리스 죽이기>가 불러올 공감과 반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 Hot Issue ]
귀에 걸면 귀걸이, 북에 걸면 종북이 되는 마법의 법조문!?
20세기 ‘ 반공의 시대’를 호령한 민주화 리셋 버튼, ‘국가보안법 ’
21세기 ‘ 평화의 시대’를 위한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하다!
<앨리스 죽이기>가 담아낸 개인을 향한 반공 이데올로기의 낙인찍기와 종북 마녀사냥은 왜 때때로 일어나는 것일까. 이는 다름아닌 진보정권이 정권을 잡을 때마다 존폐여부가 논란이 되는 국가보안법 때문이다.
국가보안법은 1948년 정부수립후 국가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반국가활동을 규제함으로서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존 및 자유를 확보함을 목적으로 제헌국회에서 제정된 법이다. 여수ㆍ순천사건 직후 이승만 정권에 의해 형법보다 먼저 제정된 국가보안법은 58년 12월 소위 보안법파동, 60년 민주당집권 때의 폐기, 박정희 군사정권에서 반공을 국시로 삼으며 강화, 91년 5월 노태우 민자당에 의한 날치기 개정에 이르기까지 실상 국가의 수호 보다는 특정 정권의 유지와 수호에 이바지하는데 악용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2006 년부터 2010년까지 활동한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따르면 박정희, 전두환 정권에서 180여 명이 국가보안법과 반공법의 칼날 아래 사형을 당했다고 한다. 이승만 정권에서는 통계조차 나와있지 않는 실정. 국가보안법이 제정된 1948년 12월 1일부터 현재까지 보안법처럼 국내외적으로 논란과 곡절을 많이 겪은 법률도 드물 것이다. 이것 자체만으로도 국가보안법이 구시대의 유물이라는 방증이다.
국가보안법은 강하고 위협적으로 언제나 정권의 입맛에 따라 ‘때때로’ 시행되었다. 가령, 최근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고자, “문재인 보다 김정은이 낫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것이 만약 5년전 토크 콘서트에서 신은미 씨가 “박근혜 보다 김정은이 낫다”고 한 것이었다면, 혹은 당시 야당의 국회의원이 이와 같은 발언을 했다면 어떠했을까? 이것 역시 ‘북 지도자에 대한 고무 찬양’이라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온 나라가 들썩였을 사안임이 틀림없을 터. 하지만 2019년 현재의 정권은 정용기 의원의 발언을 국가보안법의 프레임으로 옭아매서 사상을 검증하지 않는다. 사실 그것은 당연한 것이고, 상식적인 것. 또한 북의 대동강 맥주에 대한 칭찬 또한 공안기관이 마음만 먹으면 그때처럼 언제든지 국가보안법 위반이 될 수 있는 것이 20 세기를 호령했던 국가보안법의 무시무시한 실체임을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종북 콘서트’ 논란을 통해 새삼 환기시킨다.
역사적으로 돌이켜볼 때 사실상 정권 유지, 정권의 편의로 활용되었다는 평가가 압도적으로 많은 만큼, 국가보안법은 앞으로의 남북이 평화로 고착화되고, 교류하며 관계가 진전될수록 가장 먼저 사문화되어야 하는 법임은 논쟁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현 시점에 맞는 새로운 상상력, 남과 북을 가르는 ‘국가보안법’이 아니라, 남과 북을 이어주는 ‘국가보완법’ 같은 상생적인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역사적인 평화 무드에 <앨리스 죽이기>의 개봉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전 세대가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의 시대
구 세대의 만성 알레르기와 레드 콤플렉스에 손 내밀다!
회색의 스크린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대화의 장
한반도 내 평화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지난 6.30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깜짝 회동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정전선언 66년 만에 남북미 세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 이를 계기로 북미 두 나라 모두 실무협상팀 구성을 사실상 마치는 등 냉랭했던 북미관계에 급속도로 훈기가 돌고, 멈춰 섰던 비핵화 협상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시점, 불과 5년 전 2014년 희대의 종북추심사건을 다룬 영화 <앨리스 죽이기>가 오는 8월 8일 개봉을 확정해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3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간 실무협상 추진이 가시화되었고, 한반도에 평화무드가 조성되고는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여전히 광화문을 에워싼 종북 혐오시위, 보수 단체의 태극기 집회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태극기 집회’ 현장에서는 “5.18은 남한에 침투한 600여명의 북한군 특수부대가 일으킨 폭동”이라는 허무맹랑한 주장 등이 자주 등장하는 등 역사를 왜곡하고, 일명 ‘빨갱이 프레임’을 덧씌우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이처럼 개혁과 진보주의 자체에 혐오감을 가지거나, 빨간색에 반감을 품은 극단적인 반공주의적 행태인 레드 콤플렉스(Red Complex)는 지구상 사라지지 않고 가장 오랫동안 버티고 있는 광신주의로 불리기도 하며, 우리사회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이 사실.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2014년 당시 언론의 왜곡 보도, 보수 단체의 시위 소동, 정권이 직접 지목한 ‘종북’ 등 당시의 과정을 회색 지대의 시선으로 생생하게 보여주며 모두를 대화로 초대한다. 영화를 연출한 김상규 감독은 “논란이 되는 주제일수록 자기 주장을 강하게 피력하기 보다는 사실의 조작들을 펼쳐놓고 생각할 시간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너는 틀렸어. 내가 맞아’가 아니라 ‘이런 일이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해?’라는 묻고 싶었다.”고 전했다.
평화와 적대라는 양면의 얼굴과 역사를 가진 남과 북의 상황 속에서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우리 안의 레드 콤플렉스에 대한 성찰을 요청하고 대화를 시도한다. 분단을 직접 겪은 상처 속에서 만성 알레르기처럼 레드 콤플렉스를 안고 살아가는 구 세대와 현 세대간의 이해와 대화의 장이 시급한 지금, 대한민국의 빨간 마음을 두드리는 영화 <앨리스 죽이기>가 불러올 공감과 반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레드 콤플렉스의 종말을 꿈꾸는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오는 8월 8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해 대한민국의 뿌리 깊은 ‘적색 공포’와의 새로운 대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무대포 화염 방사부터 수제 폭탄 테러까지
초근접 거리에서 생생히 포착한 극우의 돌발 혐오 활동
블랙 코미디 속에서 위험천만한 슬픔을 만나다!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2014년 북한을 여행한 재미동포 여성이 언론, 보수단체, 정권이 짠’ 레드 프레임’의 덫(?)에 걸려 보수 단체의 무대포 혐오 시위부터 일베의 수제 폭탄 테러,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추방당하기까지의 희대의 종북추심사건을 심도 깊게 담은 블랙 코미디 영화다. 남북 평화를 논하는 시기, ‘HOW RED ARE YOU?’ 북한에 관한 선입견을 비추는 메시지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2014년 당시 보수 단체들의 극단적 혐오 시위와 테러 활동이 고스란히 담겨 영화 속에 담아냈다고 알려져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불과 5년 전, 서울 조계사에서 개최된 ‘통일 토크 콘서트’가 TV조선 등 보수 언론을 통해 ‘종북 콘서트’라는 표현으로 전국으로 보도되면서 한순간에 ‘종북 논란’을 크게 들끓었다. 언론의 낙인을 등에 업은 일명 ‘태극기 부대’ 등 보수 단체들은 신은미 씨에 관한 혐오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았고, 경찰과의 초근접 대치상황에서 급기야는 라이터와 해충 스프레이를 이용한 화염 방사까지 불사한다.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이 모든 상황을 바라보는 관찰자 시점으로 따라가며, 현재와의 팩트 충돌을 일으키는 웃픈 당시 상황을 우아한(?) 블랙 코미디로 절묘하게 담아냈다. 이렇게 보수 단체들의 무대포 시위에 힘입어, 사제 폭탄 테러 사건까지 터진다. 극우 성향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에서 활동했던 당시 10대의 오세현 씨가 질산칼륨과 설탕을 섞어 속칭, ‘로켓캔디’라는 인화성 물질을 만든 것. 공고 화학공학과 3학년이던 그가 인터넷 사이트를 참고해 직접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오세현 씨가 토크 콘서트 도중 질문을 하는 장면에 이어, 폭탄이 터지는 장면까지 초근접한 거리에서 생생하게 담아냈다. 사건 발생 즉후, 경찰의 대응과 오세현의 내밀한 인터뷰 등 사건을 여러 시점을 낱낱이 펼쳐낸다. 웃픈 블랙코미디의 리듬 속에서 불쑥 드러난 극단적 혐오 활동의 실체에 섬뜩한 경각심을 갖게 한다. 영화를 연출한 김상규 감독은 “영화를 통한 저의 말걸기가 얼마나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신은미 씨도, 그리고 그에게 사제폭탄을 던진 청년도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기를 바란다는 점에서 출발은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온갖 혐오가 넘쳐나는 우리사회에서 이제 혐오는 마치 공기처럼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건 아닐지, 혐오 활동을 ‘인터넷의 놀이’ 수준으로 방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차분하고 지속적인 대화의 시도가 필요한 때이다.
2019년, 남북평화무드에 반추하는 우리 사회의 레드 콤플렉스
그때는 NO, 지금은 YES?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이중 잣대의 허상
웃픈 블랙 코미디가 된 역대급 레드 스캔들을 만난다!
역사적인 촛불시위 이후, 우리 사회는 정권 교체와 함께 남북 관계가 ‘평화의 동반자’로 전환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정치·사회·경제·문화는 물론 외교·안보까지 격동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특히, 최근 6.30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으로 남북관계는 더욱 확고해진 평화 무드로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으며, 한반도 전역에 평화와 통일에 관한 새로운 상상력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불과 5년 전만 해도 북은 ‘악의 축’으로 고착되어 모든 소통의 통로가 단절되었기에, 사실 지금의 정세는 당시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꿈 같은 이야기가 아니던가.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그 엄혹했던 2014년,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 ‘국가보안법’이라는 거대한 장벽과 ‘반공 이데올로기’라는 올무로 한 개인의 ‘생각’과 ‘진심’을 ‘종북’이라는 프레임을 씌어 ‘빨갱이’, ‘마녀’로 몰고, 급기야 추방시킨 희대의 레드 스캔들을 담은 작품이다. 당시의 보수 언론은, 재미동포 신은미 씨의 북한여행 ‘토크 콘서트’에서의 발언 “대동강 맥주가 맛있었다”는 등의 ‘인상평’을 꼬투리 삼아, ‘종북 콘서트’라고 매도했고, 보수 단체는 이를 저지하는 시위를 벌이며 콘서트 주역들을 수사기간에 고발한다. <앨리스 죽이기는> 당시의 언론과 보수단체, 수사기관이 합종연횡하는 ‘종북’추심의 전략적 메커니즘을 적나라하게 포착해, 우리에게 잠재된 ‘레드 콤플렉스’의 작동 원리를 시전한다. 더불어 정권과 정세, 시국에 따라 그때는 틀리지만, 지금은 문제없기도 한 ‘북’을 향한 이중 잣대의 허상을 통해 2019년 남북평화 무드에 젖은 우리에게 블랙 코미디적인 웃픈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새로운 문화를 적극 즐기는 2019년의 ‘힙스터’들의 트렌드에서 전 국민이 공감하는 보편적 취향으로 자리잡은 ‘평양냉면’과 ‘대동강맥주’에 관한 선호가 2014 년에는 북을 찬양하고 고무하는 ‘종북 발언’으로 집요하게 추궁된 기이한 현실. 북의 긍정적인 면을 이야기하는 순간, 마치 격한 알레르기 반응처럼 혐오하고 거부하거나, 무관심으로 방관한 5년 전 우리들의 뿌리 깊은 레드 콤플렉스를 반추하게 만든다. 한편, 영화를 연출한 김상규 감독은 “5년 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것이 바뀌었다. 무엇보다도 극단으로 치닫던 남북관계의 진폭이 줄어들어 평화에 대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도 있게 됐다. 현재의 관객들은 2014년의 모습을 ‘코미디’로 인식할 것 같다. ‘그때 정말 이런 일이 있었어? 말이 돼?” 하고. 하지만 지금, 얼마나 많은 것들이 그대로인지를 생각해본다면, 5년 전의 논란은 언제든 다시 반복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신은미 씨는 입국금지 상태이고, 민주화의 시계를 되돌리고 싶어하는 정치세력과 언론이 건재하고, 평범한 시민들의 교류와 소통이 없는 선언적 평화는 불안정하기 때문이다.”며 <앨리스 죽이기>가 2019년 현재의 이슈와 함께 관객들과 만나 소통해야 하는 당위를 전했다.
2014년 희대의 ‘종북추심사건’으로부터 2019년 역사적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까지 극강의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우리 모두에게,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레드 콤플렉스의 종말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의 마중물임을 깨닫게 하는 귀한 작품이다.
북미 최대 다큐멘터리영화제,‘ 핫독스 ’ 가 선택한 핫다큐!
제9회 DMZ 국제다큐영화제 ‘ 용감한 기러기상’ 수상작
‘ 불온한 것들’에 직면해 대화와 소통을 시도한 용감한 데뷔작
<앨리스 죽이기>는 연출자의 중립적 시선으로 선택된 서사를 통해, 관객 저마다의 마음 속 쟁점과 성찰을 일깨우는 일관된 태도, 위험하고 불온한 현실의 순간을 명민하게 포착한 연출자의 직관, 이를 밀도있게 구성한 연출력을 통해, 이미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일찌감치 주목받고 호평받은 작품이다.
첫선을 보인 제9회 DMZ국제다큐영화제(2017)의 한국경쟁부문에서 ‘용감한 기러기상’을 수상하며, 그야말로 ‘용감한 데뷔작’이라는 상찬을 받았다. 이어서 ‘다큐멘터리영화제의 칸’이라 불리는 북미 최대 다큐멘터리 영화제인 캐나다의 제 25 회 핫독스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2018)의 월드쇼케이스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작품성을 입증했다. 특히 김상규 감독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5월, 공교롭게도 영화제에 방문하게 되어, 남북관계의 역사와 전망에 대한 질문 세례를 받으며, 언론과 관객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이후, 제19회 샌디에고아시안영화제(2018)에도 초청되어 남북 관계에 관한 해외의 열띤 관심을 다시 한번 목도했으며, 제 18 회 인디다큐페스티발(2018) 에서는 관객상을 수상하며 일반 대중과의 소통 가능성에 자신감을 얻었다. 또한 제23회 인디포럼(2018), 제5회 춘천영화제 (2018), 제23회 서울인권영화제 (2018)에 초청되는 등 2018년 한 해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 러브콜을 통해 작품성이 검증된 웰메이드 다큐멘터리다.
이렇듯 첫 장편 영화 <앨리스 죽이기>로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다양한 관객들을 접한 김상규 감독은 “국내외를 통틀어 영화제에서 관객들이 관람 후에 가장 많이 사용했던 표현이 ‘충격적’이라는 단어였다. 어느 정도 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접했던 국내 관객들 조차도 상황이 이 정도로 심각했는지 몰랐다고 이야기하면서, 당시 자신들의 생각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며 영화제 관객들의 현장 반응을 오롯이 전했다. 또한 정치, 언론, 보수 단체가 종북 논란을 입맛대로 키워가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촉발된 일베 미성년자 회원의 ‘수제 폭탄 테러’와 보수단체의 ‘화염방사 시위’의 생생함에서는 극영화 이상의 긴장과 충격을 느꼈다고. 더불어 가해자의 목소리까지 비중 있게 담으며 ‘레드 콤플렉스’에 대한 근원적 고찰을 고민하게 한다는 점 또한 영화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앨리스 죽이기>는 세대와 계층, 이념을 넘어 저마다 내재된 ‘레드 콤플렉스’의 내상 혹은 생채기를 환기시키며,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는 네버엔딩 레드 스캔들, 종북 논란의 메커니즘과 그 질긴 생명력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직시한 용감한 데뷔작이다.
언제든, 누구든, 낙인찍고 몰면 한방에 훅 보낸다?
2014년‘ 마녀사냥’과‘ 종북몰이’, 53일간의 미친 타임라인을 쫓다!
북한 덕후VS종북 마녀 ! ? 당신의 판결은?
이상한 나라의 레드 스캔들 <앨리스 죽이기>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아무나 밟을 수 없는 ‘북한’이라는 미지의 땅 ‘이상한 나라’에 다녀온 평범한 재미동포 여성을 ‘종북주의자’로 낙인찍고, 모국인 대한민국에서 강제 추방시킨 희대의 ‘종북추심’ 타임라인을 흥미진진하게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음악이 삶의 전부였던 재미동포 성악가 신은미 씨는 2014년, 평온했던 삶을 송두리째 빼앗겼다. 한평생 오직 사랑과 평화를 노래해온 신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2014년 11월 19일부터 이듬해 1월 10일까지, 53일간 ‘마녀사냥’, ‘종북몰이’ 광풍의 한가운데의 주인공이었다. 신은미 씨는 61년 대구에서 태어나 6.25 참전 장교인 아버지와 제헌국회에서 국가보안법 제정을 밀어부친 대표적인 자유당 국회의원인 외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 투철한 반공교육을 받았고, 북한이라 하면, 뿔 달린 인민과 굶주린 아이들이 떠오르는 또래 중년들의 인식과 별반 다르지 않은 시민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미국 국적자이기에 가능한 북한 여행을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떠났다가 한 민족의 강렬한 동포애를 느끼고,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받아 수차례 반복해서 북한 여행을 하게된다. 이 여행담을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에 연재하며 큰 반향을 모았고, 이후 그것을 엮어 두 권의 책을 출간하며 주목받았다. 신은미 씨는 2014년 11월, 국내의 한 시민단체가 주최한 통일 토크 콘서트 강연을 수락하고 입국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순회 평화 토크 콘서트를 시작한다. 하지만 서울에서의 첫 콘서트가 끝나자마자 보수단체는 그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한다. 이에 종편을 비롯한 수많은 보수 언론에서 ‘북한의 맥주가 맛있었다’, ‘대동강 물이 깨끗하다’, ‘북한 인민들이 젊은 지도자에 대한 기대가 높더라’ 등의 발언을 ‘북한을 지상낙원으로 묘사했다’, ‘북한의 삼대세습을 찬양했다’는 식으로 왜곡하여 이를 ‘종북 콘서트’로 둔갑, 전격보도한다. 한편 보수단체는 기다렸다는 듯이 화염 방사도 불사하는 과격 시위의 선봉에 서고, 일베 회원의 수제 폭탄 테러까지 이어지며, 종북 논란의 광풍은 더욱 거세진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이 평화 토크 콘서트를 ‘종북 콘서트’라 적시하자, 이는 완벽한 ‘종북추심’의 지침이 된다. 결국 신은미 씨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강제출국과 동시에 5년간의 입국금지를 당한다. 이후, 신은미 씨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는 결국 무죄 판결이 나지만, 5년 간의 입국금지 판결은 지금까지 미심쩍은 이유로 여전히 유효한 상태. <앨리스 죽이기>는 이렇듯 레드 콤플렉스의 광풍이 몰아친 53 일간의 타임라인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펼치며, 비논리적이고 비상식적이라 도저히 믿기 힘든 대한민국의 민낯을 관객으로 하여금 부끄럽게 대면하게 하는 성찰의 영화다.
국가보안법이라는 시대착오적인 프레임으로 개인의 사상과 정치적 이념을 언제든 검증하고, 단죄할 수 있는 기상천외한 법치국가,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영화 <앨리스 죽이기>가 불러올 공감과 반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 Hot Issue ]
귀에 걸면 귀걸이, 북에 걸면 종북이 되는 마법의 법조문!?
20세기 ‘ 반공의 시대’를 호령한 민주화 리셋 버튼, ‘국가보안법 ’
21세기 ‘ 평화의 시대’를 위한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하다!
<앨리스 죽이기>가 담아낸 개인을 향한 반공 이데올로기의 낙인찍기와 종북 마녀사냥은 왜 때때로 일어나는 것일까. 이는 다름아닌 진보정권이 정권을 잡을 때마다 존폐여부가 논란이 되는 국가보안법 때문이다.
국가보안법은 1948년 정부수립후 국가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반국가활동을 규제함으로서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존 및 자유를 확보함을 목적으로 제헌국회에서 제정된 법이다. 여수ㆍ순천사건 직후 이승만 정권에 의해 형법보다 먼저 제정된 국가보안법은 58년 12월 소위 보안법파동, 60년 민주당집권 때의 폐기, 박정희 군사정권에서 반공을 국시로 삼으며 강화, 91년 5월 노태우 민자당에 의한 날치기 개정에 이르기까지 실상 국가의 수호 보다는 특정 정권의 유지와 수호에 이바지하는데 악용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2006 년부터 2010년까지 활동한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따르면 박정희, 전두환 정권에서 180여 명이 국가보안법과 반공법의 칼날 아래 사형을 당했다고 한다. 이승만 정권에서는 통계조차 나와있지 않는 실정. 국가보안법이 제정된 1948년 12월 1일부터 현재까지 보안법처럼 국내외적으로 논란과 곡절을 많이 겪은 법률도 드물 것이다. 이것 자체만으로도 국가보안법이 구시대의 유물이라는 방증이다.
국가보안법은 강하고 위협적으로 언제나 정권의 입맛에 따라 ‘때때로’ 시행되었다. 가령, 최근 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고자, “문재인 보다 김정은이 낫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것이 만약 5년전 토크 콘서트에서 신은미 씨가 “박근혜 보다 김정은이 낫다”고 한 것이었다면, 혹은 당시 야당의 국회의원이 이와 같은 발언을 했다면 어떠했을까? 이것 역시 ‘북 지도자에 대한 고무 찬양’이라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온 나라가 들썩였을 사안임이 틀림없을 터. 하지만 2019년 현재의 정권은 정용기 의원의 발언을 국가보안법의 프레임으로 옭아매서 사상을 검증하지 않는다. 사실 그것은 당연한 것이고, 상식적인 것. 또한 북의 대동강 맥주에 대한 칭찬 또한 공안기관이 마음만 먹으면 그때처럼 언제든지 국가보안법 위반이 될 수 있는 것이 20 세기를 호령했던 국가보안법의 무시무시한 실체임을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종북 콘서트’ 논란을 통해 새삼 환기시킨다.
역사적으로 돌이켜볼 때 사실상 정권 유지, 정권의 편의로 활용되었다는 평가가 압도적으로 많은 만큼, 국가보안법은 앞으로의 남북이 평화로 고착화되고, 교류하며 관계가 진전될수록 가장 먼저 사문화되어야 하는 법임은 논쟁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현 시점에 맞는 새로운 상상력, 남과 북을 가르는 ‘국가보안법’이 아니라, 남과 북을 이어주는 ‘국가보완법’ 같은 상생적인 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역사적인 평화 무드에 <앨리스 죽이기>의 개봉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전 세대가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의 시대
구 세대의 만성 알레르기와 레드 콤플렉스에 손 내밀다!
회색의 스크린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대화의 장
한반도 내 평화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지난 6.30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깜짝 회동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정전선언 66년 만에 남북미 세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것. 이를 계기로 북미 두 나라 모두 실무협상팀 구성을 사실상 마치는 등 냉랭했던 북미관계에 급속도로 훈기가 돌고, 멈춰 섰던 비핵화 협상 역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시점, 불과 5년 전 2014년 희대의 종북추심사건을 다룬 영화 <앨리스 죽이기>가 오는 8월 8일 개봉을 확정해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3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간 실무협상 추진이 가시화되었고, 한반도에 평화무드가 조성되고는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여전히 광화문을 에워싼 종북 혐오시위, 보수 단체의 태극기 집회가 서울 도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태극기 집회’ 현장에서는 “5.18은 남한에 침투한 600여명의 북한군 특수부대가 일으킨 폭동”이라는 허무맹랑한 주장 등이 자주 등장하는 등 역사를 왜곡하고, 일명 ‘빨갱이 프레임’을 덧씌우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이처럼 개혁과 진보주의 자체에 혐오감을 가지거나, 빨간색에 반감을 품은 극단적인 반공주의적 행태인 레드 콤플렉스(Red Complex)는 지구상 사라지지 않고 가장 오랫동안 버티고 있는 광신주의로 불리기도 하며, 우리사회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이 사실.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2014년 당시 언론의 왜곡 보도, 보수 단체의 시위 소동, 정권이 직접 지목한 ‘종북’ 등 당시의 과정을 회색 지대의 시선으로 생생하게 보여주며 모두를 대화로 초대한다. 영화를 연출한 김상규 감독은 “논란이 되는 주제일수록 자기 주장을 강하게 피력하기 보다는 사실의 조작들을 펼쳐놓고 생각할 시간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너는 틀렸어. 내가 맞아’가 아니라 ‘이런 일이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해?’라는 묻고 싶었다.”고 전했다.
평화와 적대라는 양면의 얼굴과 역사를 가진 남과 북의 상황 속에서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우리 안의 레드 콤플렉스에 대한 성찰을 요청하고 대화를 시도한다. 분단을 직접 겪은 상처 속에서 만성 알레르기처럼 레드 콤플렉스를 안고 살아가는 구 세대와 현 세대간의 이해와 대화의 장이 시급한 지금, 대한민국의 빨간 마음을 두드리는 영화 <앨리스 죽이기>가 불러올 공감과 반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레드 콤플렉스의 종말을 꿈꾸는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오는 8월 8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해 대한민국의 뿌리 깊은 ‘적색 공포’와의 새로운 대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무대포 화염 방사부터 수제 폭탄 테러까지
초근접 거리에서 생생히 포착한 극우의 돌발 혐오 활동
블랙 코미디 속에서 위험천만한 슬픔을 만나다!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2014년 북한을 여행한 재미동포 여성이 언론, 보수단체, 정권이 짠’ 레드 프레임’의 덫(?)에 걸려 보수 단체의 무대포 혐오 시위부터 일베의 수제 폭탄 테러,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추방당하기까지의 희대의 종북추심사건을 심도 깊게 담은 블랙 코미디 영화다. 남북 평화를 논하는 시기, ‘HOW RED ARE YOU?’ 북한에 관한 선입견을 비추는 메시지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2014년 당시 보수 단체들의 극단적 혐오 시위와 테러 활동이 고스란히 담겨 영화 속에 담아냈다고 알려져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불과 5년 전, 서울 조계사에서 개최된 ‘통일 토크 콘서트’가 TV조선 등 보수 언론을 통해 ‘종북 콘서트’라는 표현으로 전국으로 보도되면서 한순간에 ‘종북 논란’을 크게 들끓었다. 언론의 낙인을 등에 업은 일명 ‘태극기 부대’ 등 보수 단체들은 신은미 씨에 관한 혐오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았고, 경찰과의 초근접 대치상황에서 급기야는 라이터와 해충 스프레이를 이용한 화염 방사까지 불사한다.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이 모든 상황을 바라보는 관찰자 시점으로 따라가며, 현재와의 팩트 충돌을 일으키는 웃픈 당시 상황을 우아한(?) 블랙 코미디로 절묘하게 담아냈다. 이렇게 보수 단체들의 무대포 시위에 힘입어, 사제 폭탄 테러 사건까지 터진다. 극우 성향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에서 활동했던 당시 10대의 오세현 씨가 질산칼륨과 설탕을 섞어 속칭, ‘로켓캔디’라는 인화성 물질을 만든 것. 공고 화학공학과 3학년이던 그가 인터넷 사이트를 참고해 직접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앨리스 죽이기>는 오세현 씨가 토크 콘서트 도중 질문을 하는 장면에 이어, 폭탄이 터지는 장면까지 초근접한 거리에서 생생하게 담아냈다. 사건 발생 즉후, 경찰의 대응과 오세현의 내밀한 인터뷰 등 사건을 여러 시점을 낱낱이 펼쳐낸다. 웃픈 블랙코미디의 리듬 속에서 불쑥 드러난 극단적 혐오 활동의 실체에 섬뜩한 경각심을 갖게 한다. 영화를 연출한 김상규 감독은 “영화를 통한 저의 말걸기가 얼마나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신은미 씨도, 그리고 그에게 사제폭탄을 던진 청년도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기를 바란다는 점에서 출발은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온갖 혐오가 넘쳐나는 우리사회에서 이제 혐오는 마치 공기처럼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건 아닐지, 혐오 활동을 ‘인터넷의 놀이’ 수준으로 방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차분하고 지속적인 대화의 시도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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