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비히로에는 세계 유일의 짐수레 말 경주장이 있다. 움직임이 없는 사색적인 쇼트와 율동적인 편집이 혼재된 이 다큐멘터리는 기이한 말 경주의 극한의 느림을 재현한다.
(2018년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어떤 노련한 경마 조련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작은 산이 있다.
그리고 큰 산이 있다.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 승자를 결정할 것이다.
이 작품은 일본의 오비히로에서 찰영되었는데, 이 곳은 ‘반에이’라 불리는 독특한 경마대회를 주최하는 유일하게 남은 도시다. 움직임이 없는 관조적 숏과 하드에지의 리듬감이 있는, 정신없는 몽타주가 결합됨으로써 이 기이한 경주의 느린 속도는 한계점에 이르도록 비틀어진다. 전반적인 시간표는 따라서 노련한 조련사가 표현한 것과 같이 경주로의 지형과 시적인 유사성을 갖게 된다.
경마 시즌이 시작되기 며칠 전에 우리는 이 전통적인 경마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채로 이 경마 경기의 상징이 된 토카치 경마장으로 여행을 떠났다. 경주마에게 가해지는 잔혹 행위에 대해 알게 되면서 우리의 초점은 경마 자체보다는 조용히 전개되고 있는 의존성의 복잡한 그물로 옮겨가게 되었다.
이 작품에서는 경마를 둘러싸고 이루어지는 다양한 행위들을 보여준다. 마권판매원, 사진판정 기술자, 점수판 조작원, 그리고 나이 든 노름꾼 등. 각자가 자신의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경기장은 침묵과 명상에 가까운 집중력으로 채워진다. 그리고 이 부차적인 인물들은 여덟 필의 말들이 일렬로 달려서 두 개의 모래 언덕을 넘어가려고 노력하는 장면을 관람하는 상황을 섬뜩하게 안무된 연극으로 변형시킨다.
다큐멘터리 영화로부터 청중이 기대하는 객관성에 대한 믿음을 저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서사 안에 세심하게 퍼포먼스적 요소들을 심어놓았다. 노련한 조련사와 활발하게 움직이는 기수는 모두 우리와 협연을 하면서 심지어 말 없이도 이 경기의 본질을 테크닉과 언어, 움직임을 통해서 보여주기 위한 방법을 찾아가게 된다.
(2018년 제15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줄거리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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