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헤어진 연인을 갑자기 마주친다면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우연히 대학시절 처음 사귀었던 정아를 길에서 마주친 민혁. 당황하는 정아의 표정을 보니 묘한 승리감마저 느껴지지만, 그 후로 계속되는 정아에 대한 악몽에 시달리며 지쳐간다. 민혁은 지긋지긋한 옛 연인에게서 벗어나려고 할수록 고통스럽기만 하다. 과거의 굴레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2018년 제35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매일 똑같은 출근과 퇴근, 사랑이라는 것을 진지하게 하지 못한지 몇 년이 되어가는 일상이 지루한 이십대 후반의 평범한 남자 민혁. 우연히 출근길에 대학시절 ’첫 여자 친구 정아’를 마주친다. 정아의 무안하고 당황한 표정을 보고 묘한 승리감을 느끼게 된 민혁은 쿨하게 인사하고 정아를 지나친다. 집에 정아가 사줬던 물건이 그대로 있다는 걸 깨닫고 오늘의 우연을 가볍게 웃어넘기는 민혁. 그날 밤, 잠에 들자 과거 정아와의 연애시절이 그대로 재현되는 악몽 같은 꿈을 꾸게 된다.
찝찝한 기분으로 투덜대며 출근을 하던 중, 어제와 똑같은 일들이 일어나면서, 저 앞에서 어제처럼 헐레벌떡 걸어오는 정아를 발견한다. 민혁을 보자 또 처음 만난 사람처럼 인사하는 정아를 보고 약간 어이가 없지만 그냥 지나치는 민혁. 그날 밤에 다시 정아와의 기억을 꿈에서 보게 되고, 아침에 정아를 또 다시 만나자 그제서야 자신이 정아와의 타임리프에 갇혀버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겨워서 헤어졌던, 나의 흑여사의 전부를 갖고 있는 오랜 연인으로부터 벗어나려 몸부림칠수록 점점 더 고통스럽기만 한 민혁. 시간이 갈 수록, 꿈 속의 과거가 헤어짐으로 흘러갈수록, 아침에 만나는 정아의 모습이 싫지만은 않아지고 어릴 적에는 보이지 않았던 정아의 입장들을 느끼게 되면서 점점 아침의 만남을 기다리게 된다. 과거의 굴레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왜 깨달음은 꼭 늦게 찾아오는 것일까. 두 사람은 다시 시작할수 있을까? (2018년 제20회 대전독립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