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과 기분을 대사 없이 표현한 실험적 콜라주. 선명하지 않은 풍경의 파편들, 바람에 흩날리는 조각, 짙고 옅은 안개, 도심 속 사람들과 물가 옆을 걷는 이들의 그림자, 필름 스트립의 스크래치와 얼룩임이 드러나기 전까지 계속 선명한 빛과 그림자로 바뀌는 실루엣, 가끔씩 찰나의 순간 동안 등장하는 얼굴, 사람... 기억나지 않는 추억 같은 이 작품은 셀룰로이드 필름의 취약성과 인간 물성의 연약함에 대한 바바라메테흐 감독의 오마주이다. (2018년 제35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핍 초도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