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함께 하는 것. 과연 누가 도달할 수 있는가? 그리고 누가 이것을 지속하길 원하는가? 우리 조부모 세대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함께 늙어가는 것’이 오늘의 우리에게는 이상하게 느껴진다. 감독 야스민 삼데렐리는 이 영화에서 일본, 미국, 인도 그리고 독일에서 온 네 커플을 보여준다. <인생의 황혼>은 장기적 관계유지 비결과 사랑의 비밀을 밝혀내는 가볍고 유쾌한 경험을 선사한다. (2018년 제15회 EBS 국제다큐영화제)
리뷰
결혼 생활 60년이 넘은 4개국의 다양한 부부들을 가까이에서 기록하는 인터뷰 다큐멘터리로, 독일 출신 자매 감독인 삼데렐리 시스터즈가 만든 일종의 로코 다큐멘터리이다. 미국, 인도, 독일, 일본의 네 부부는 평생을 함께 하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일구었지만 각자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주인공들이 노인이 되면 이렇게 인터뷰할 것 같다. 유머러스한 인터뷰에는 만남, 사랑과 결혼, 그리고 수십 년간 해로하는 두 사람의 속마음이 담기며, 두 사람의 심리적 관계는 코믹한 스톱 애니메이션으로 경쾌하게 표현된다. 함께 산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은 많은 어려움을 함께 이겨냈다. 가문 간 정략결혼이 당연한 인도에서 인도 부부는 당시 드물게 연애하였는데, 카스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엄청난 고난을 견뎌내야 했다. 일본 부부는 행복하지 않은 결혼 생활을 이겨내고 이제는 번창한 자손을 가졌다. 제일 극적인 사례는 미국 커플인데, 이들 동성애 커플은 함께 살기 위해 기발한 방법을 생각했고 최근에야 합법적으로 동성 부부로 인정되어 결혼식을 올린다. 인생의 황혼이 주는 삶의 풍요로움을 한껏 만끽하는 행복한 노인 부부들과 마주하는 기쁨을 알려주는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2018년 제15회 EBS 국제다큐영화제 / 정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