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다큐멘터리 감독 박소현
등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72분 국가 한국 평점 10 조회수 오늘 1명, 총 17명
줄거리
50여년 동안 춤을 추고 35년 정도 대학에서 무용을 가르친 무용가 남정호는 곧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아내 등으로 불려지는 속에서도 무용가로서 자신을 지키고 사회적 지위를 획득한 그녀는, 화려했던 시간들이 사라지고 아무런 정처 없이 구르는 돌처럼 잊혀진 존재가 된다는 건 어떤 심정일까 생각한다. 그러던 중 제도권 바깥에 있는 10대, 20대들과 8일 동안 함께 춤추며 자신의 젊은 시절을 투영하기도 하고, 자신의 고민을 나누기도 하며 특별한 교감을 나눈다. 이들은 다른 시간에 있는 듯 했지만 이내 모두가 함께 구르는 돌멩이가 된다. (2018년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리뷰
무용가 남정호는 대안학교 하자센터에서 10대, 20대 청년들과 몇 년간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해 왔다. 카메라는 대학교수라는 직함을 벗어 던져야 하는 중년 엘리트 예술인 여성과 춤을 통해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청년들의 2017년 여름 열흘간의 동고동락을 기록한다. 밥 딜런의 ’Like a Rolling Stone’에서 영감을 받은 이 춤추는 커뮤니티는, ’방향 없이 아무도 알아채지 않는 구르는 돌처럼’ 세상을 거침없이 살아도 되는 것임을 온 몸으로 느낀다. 남정호는 정점에 선 무용가이자 교육자라는 무거운 위치, 그리고 공식적인 역할들이 누르는 압박감을 표현하고자 1988년에 무용극 ’자화상’을 만들어, 옷을 벗어 던졌다가 마지막에 그 옷을 다시 입고 돌아섰다. 반면 학생들이 만든 즉흥 무용극에서 20대 여성 고다는 자신이 입고 있는 화려한 옷을 하나하나 주위 사람에게 던져주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떠난다. 존 바에즈와 밥 딜런의 노래가 30년 시차를 사이에 두고 세대를 넘어 춤을 통해 전달된다. 역동적인 사운드와 이미지처럼 각기 다른 삶의 형태들과의 만남으로 가슴이 뛴다. 자기가 가진 것을 젊은이와 나누는 실천에서 참어른의 모습을 본다. 그리고 눈부신 젊음이 부럽다. (2018년 제15회 EBS 국제다큐영화제 / 정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