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드라마 감독 박송열
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70분 국가 한국 평점 7 조회수 오늘 1명, 총 22명
줄거리
영화감독의 꿈을 꾸며 시나리오를 쓰는 명훈. 매번 오디션에서 떨어지는 무명 배우 선희. 둘은 서로의 존재를 위안삼아 연애를 하고 결혼도 다짐한다. 어느 날 명훈의 시나리오는 프로듀서인 선배의 눈에 들어오고 영화제작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며칠 후, 선배는 돌연 명훈의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없다고 말한다. 실망한 명훈은 자신의 꿈과 현실을 돌아본다. 명훈은 선희에게 취직을 하는게 좋겠다고 말한다. (2018년 제23회 인디포럼)
<가끔 구름>은, 연기와 연출을 업으로 삼은, 연인의 일상을 그린다. 과외 수업료로 생계를 유지하며 별다른 성과 없이 오디션 장을 전전하는 선희(원향라 배우)와, 낮에는 시나리오를 쓰며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는 명훈(박송열 감독/배우). 결혼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가장 큰 문제는 돈. 다소 관습적이고 기시적인 설정으로 비춰질 수 있겠지만, 이를 다루는 영화는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장면 넘김이나 컷 넘김의 순간순간이, 재미있다. 무심한 대사 한마디와 어우러지거나, 꿈 또는 거짓말을 통해 인물의 속마음을 훤히 드러내는 방식으로, ‘웃픔’을 불러일으킨다. 카메라의 움직임 또한 자유롭고 신이 난다. 이미지 내 텍스트를 순차적으로 담아내는 팬이나, 주변 인물 클로즈업 등을 통해 선희가 오디션 장에서 느끼는 모멸감을 극대화하기도 하고, ‘대리 불러 집에 가고 있다’는 손님 통화를 듣고 있는 (대리운전 중인) 명훈의 얼굴을 단독으로 담으며, 소소한 순간들의 복잡 미묘한 감정을, 형언하기 이전의 상태로 재현한다. 또한, 때로는 구름 낀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달을 정면으로 응시하기도, 사랑스런 연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되기도 하고, 그러한 시선, 포옹, 손길이 오가는 순간을 고스란히 담아내기도 한다.
현실의 압박으로 명호가 선희에게 취직을 권유하면서 관계는 위기를 맞는다. 끝내 이렇다 할 큰 사건은 일어나지 않지만, 두 인물의 관계와 주변 인물들에 대한 수수하고도 치밀한 묘사가, 여러 가지 감정과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이 고단한 것은, 이러한 직종의 특수성 때문일까? 아니면 다들 그런 것일까? 누군가와 일상을 나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서로를 서로의 자장 안에 머물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2018년 제23회 인디포럼/이완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