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다큐멘터리 감독 이영미
등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17분 국가 한국 평점 7.5 조회수 오늘 1명, 총 18명
줄거리
외모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나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왜 자신을 못생겼다고 생각하지? 왜 다른 사람의 시선이 두렵지? 질문의 답을 하면서 과거 외모로 인해 상처를 받았던 일이 떠올랐다. 상처를 준 사람을 디스하기 위해 랩을 배우기 시작했다. 랩을 통해 외모지상주의에 갇혀 있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를 찾기 위한 선언을 한다. (2018년 제23회 인디포럼)
프로그램 노트
어린 시절 영미는 외모 때문에 친구들의 놀림을 받아왔다. 친구들의 놀림에도 기죽지 않고 친구들을 웃기는 영미를, 친구들은 착하다고 칭찬하면서 계속 놀렸다. 겉으로 씩씩하다고 해서 상처가 남지 않는 것은 아니다. 자신을 예뻐하던 어린 마음은 셀프 카메라라는 틀 속에만 비밀스럽게 남겨진다. 어른이 된 영미는 더는 자신을 예쁘다고 여기지 않는다. 오랫동안 숨겨졌기에 존재마저 잊히고 지워진 거다. 이제 영미는 어느덧 자신의 것이 된 친구들의 시각과 싸워야 한다. 아버지는 왜 스스로 못생겼다고 생각하느냐고 답답해하고, 영미는 이에 제대로 된 반격을 못한다. 그게 억울하고 서러워 운다.
영화는 개인이 가진 외모 콤플렉스를 섣불리 사회에 만연한 외모 지상주의의 문제로 돌리지 않는다. 영화의 초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영미의 심리와 행동에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감독의 뚝심 있는 밀어붙임은 외모 콤플렉스에 관한 논의에서 덜 말해진 부분들을 환기한다.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에 관해 비판하기란 쉽다. 그렇다고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를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런데 외모 지상주의에 관한 비판은 외모에 관한 개인의 고민을 부정하거나 등한시하는 방향으로 작용해왔다. 개인의 고민을 부정한다고 해서 절로 사회적 인식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타인의 기준에 맞추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을 갖는 것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불가능한 것에 가깝다. 사회적으로 호감을 주는 외모에 부합하지 못한 개인들의 고민은 결코 개인의 마음가짐만으로 달라질 수 있는, 개인만의 것은 아니라는 거다.
영미는 ‘랩’이라는 형식을 빌려 ‘어리다는 면죄부 뒤에 숨은’ 과거의 친구들에게 발언한다. 사회는 누군가의 외모를 가지고 놀리는 아이들의 행동에 ‘한때의 철없는 행동’으로 치부해왔다. 그로 인해 누군가가 받을 내면의 상처는 나약하다고 비난받거나 성장을 위해 대면해야 할 과정처럼 인식된다. 영미는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평생 싸워야 할 트라우마일 수 있다고 말한다. 영미의 랩은 외모 콤플렉스를 비롯해 그간 트라우마로 인정받지 못한 소외된 트라우마와 그로 인한 개인의 외로운 싸움을 꿋꿋하게 소환한다. (2018년 제23회 인디포럼/ 김소희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