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다큐멘터리 감독 김주혜, 이수빈
등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29분 국가 한국 조회수 오늘 1명, 총 7명
줄거리
서울에서 살고 있는 두 명의 스물 여섯 청년이 행복한 사람을 찾아 떠나는 일주일 간의 서울일주. 직장도, 집도, 돈도 없어 행복할 수 없는 주혜는 행복한 사람을 찾아 서울을 횡단하는 7일간의 여정에 수빈을 끌어들인다. (2018년 제23회 인디포럼)
프로그램 노트
직장도, 집도, 돈도 없어 행복할 수 없는 주혜는 행복한 사람을 찾아 서울을 횡단하는 7일간의 여정에 수빈을 끌어들인다. 수빈은 함께 축구를 했던 친구로, 둘은 각각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다가 그만둔 경험이 있다. 이들은 몇 가지 규칙을 세운다. 도보로만 이동할 것, 프랑스 중산층의 기준에 맞춰 스포츠(축구)와 악기 연주(리코더)를 수행할 것, 자취방 외에 숙박시설을 이용할 것 등이다. ‘서울에서 떠밀릴 것 같은’ 이들의 불안을 반영하기라고 하듯, 지역은 서울로 한정한다. 이들의 여정 속에는 자연스럽게 누군가의 서울살이가 길어 올려진다. 평화롭게 볼을 차며 오프닝을 할 거라 기대했던 시청 앞 잔디에서 집회 중인 노조원들을 마주한다. 서초 강남을 지날 때는 하늘로 쭉쭉 뻗은 아파트를 바라보며 저들의 행복과 우리의 행복을 가늠한다. 애초에 이들의 질문은 뭉툭하고, 찾으려는 행복은 너무 추상적이다.
결국, 행복한 사람을 만나도 행복하지 않은 상태를 거쳐, ‘왜 행복을 찾아야 할까’라는 원론적인 질문으로 회귀한다. 100평짜리 집에 살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과 행복은 어마어마한 건 아닌 것 같다는 모순적인 생각이 교차하기도 한다. 이들은 행복 대신 네잎클로버라도 찾으려 하나, 이마저도 실패한다. 그러나 실패했다고 생각한 지점 바로 옆에는 선물 같은 순간이 종종 함께한다. 그것은 실제로 주어진 것이기도 하고, 때로는 이들의 의지가 만들어내는 것도 같다. 떨어지는 카메라를 잡으려다가 망가진 패러글라이더에서 부채라는 새로운 쓰임을 발견하며 이들은 소소한 즐거움을 애써 찾는다.
여정을 터덜터덜 마무리하는 길 위에서야 비로소 이들은 예기치 않은 진짜 선물을 받는다. 무언가를 발견한 주혜가 카메라를 든 수빈에게 뒤를 돌아보라고 재촉한다. 거기에는 한 어린 소녀가 손가락을 안경 모양으로 접어 눈에 갖다 댄 채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간판 하나가 있다. 주혜는 그 소녀가 마치 무언가를 찾아다녔던 자신들과 닮았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소녀와 함께 카메라에 잡힐 수 있는 위치에 나란히 선 주혜는 소녀의 포즈를 흉내 낸다. 무언가를 찾은 주혜가 아니라 여전히 무언가를 찾는 주혜의 모습은 카메라를 타고 관객에게 말을 건다. 당신이 언젠가 행복을 찾았었다면, 혹은 여전히 행복을 찾고 있다면 이들의 여정과 작은 발견을 허투루 넘기지는 못할 것이다. (2018년 제23회 인디포럼/ 김소희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