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마추어 예술가, 건축가이자 음악가인 모리야마 씨. 그의 집은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니시자와 류에가 2005년 동경에 지은 가장 유명한 일본 현대 건축물 중 하나인 모리야마 하우스이다. 노이즈 음악에서부터 실험적인 영상까지, 이 영화는 다방면에 걸친 모리야마 씨의 자유로운 영혼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모리야마 씨〉는 노이즈 음악, 아크로바틱 리딩, 무성영화, 불꽃놀이 및 일본 건축을 한꺼번에 다룬 최초의 영화이다. (2018년 제15회 EBS 국제다큐영화제)
리뷰
〈모리야마 씨〉는 일라 베카, 루이즈 르모안 두 감독이 ’모리야마’라는 비범한 일본인과 함께 한 일주일을 그린 독특한 다큐멘터리다. 모리야마는 일본 예술과 건축, 음악, 영화에 조예가 깊은 아마추어 예술 애호가이다. 그는 세계적인 건축 디자이너 니시자와 류에가 디자인한 현대적 컨셉의 큐브에서 오토모 요시히데, 이케다 료이치의 음악과 책에 빠져 살고 있다. 감독은 그와 일본의 노이즈 음악에 대해 얘기하다가 그가 일본의 대표적 노이즈 뮤지션인 오토모 요시히데의 전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7일간 그를 촬영하기로 한다. 영화는 요시히데의 즉흥 음악 못지 않게 즉흥적인 방식으로 촬영된다. 니시자와 류에가 디자인한 모리야마의 집은 그의 캐릭터를 그대로 드러낸다. 공간 자체가 온통 흰색으로 구성된 그의 집은 건축과 외부 자연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해체되어 있다. 숨은 공간이 차례로 나타나고 공간 스스로 벽을 허물어 자연 속으로 팔을 벌리는 듯한 팽창의 감각은 특별히 계획되었다기보다는 즉흥적으로 자연스럽게 펼쳐지고 형성되는 것 같다. 일상의 사물을 비일상적 맥락 속에 배치하는 카메라의 적극적인 낯설게 하기 전략을 통해 익숙함 속에서도 충만하고 낯선 감각이 북돋아진다. 지극히 모던한 예술 체험을 ’와비사비’라는 일본 특유의 미의식과 연결 짓는 엔딩도 무척 흥미로운 요소다. (2018년 제15회 EBS 국제다큐영화제 / 맹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