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업은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진짜 혹은 전부인가?’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끝이 없을 것 같은 복도 가운데에 서 있거나 반복적인 구조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시각적 환영 등 공간 안에서 빛, 그림자, 혹은 사물에 따라 달라지는 시각적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실재와 환영, 현실과 가상 그 사이의 경계를 탐구하고 공간과 사물의 관계, 공간과 나의 관계 등 그 사이에서 생기는 모호한 긴장감이 나의 작업의 근간을 이룬다. 실제 공간을 해체하고 확장하며 기존의 공간과 다른 개념의 공간으로 창출해낸다. 다시 말해 우리가 현재 직시하고 있는 것에 대한 모호성(ambiguity)을 이야기하는데, 내가 지각하고 있는 것이 진짜가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여 경험적 주관이 고정된 대상과 끈임 없이 교류한다. Beyond Space는 빈 공간을 촬영한 사진을 기반으로 하여 그 위로 선을 그려 넣거나, 무수히 똑 같은 공간을 병치시키거나, 다른 공간 등을 재구성하면서 다양한 가상적 공간 변형을 체험하게 하고 확장된 공간을 보여준다. 작품 속 공간은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 법칙을 거스르고 있어 혼돈된 모습을 보여주지만 오히려 우리의 이성이 느끼지 못했거나 일부러 무시했던 사실들에 대해 생소한 느낌을 만들어 우리가 환기된 의식으로 좀 더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여건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영상에서 각 파트의 전환은 꽤 느린 속도로 진행된다. 빠르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놓칠 수 있는 인식의 끈을 없애고, 서서히 변하는 과정에서 변화의 깨달음을 얻는 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2018년 제18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줄거리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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