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담은 여행의 부산물로, 미지의 어딘가에 대한 타인의 동경심을 돋우는 매개물로 기능했다. 하지만 스마트 미디어의 부상 이후 눈덩이처럼 커진 ‘리뷰’의 풀을 계량화해 소화하기 좋게 만드는 공학적 방법이 정교화되자 동경의 목록은 위시리스트로 열화되었다. 관광객을 유저로 전환한 다종의 SNS/플랫폼은 엉망으로 촬영 및 보정된 사진과 다중의 경험을 수집하고 버즈를 일군다. 속도 면에서 한 발 늦는 데다 미감도, 문화 현상을 메타 조망할 능력도 없는 행정 주체는 이 버즈를 그대로 자신의 관할 구역에 적용한다. 그 결과는 전국토의 관광지화 - 웹의 집단감성 머신이 일으킨 파도는 모두의 생활권을 가벼운 관광지로 만든다. 우리는 웹과 압착되며 점점 더 엉망이 되는 도시 풍경을 더욱 왜곡된 방식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2018년 제18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줄거리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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