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다큐멘터리 감독 임철민
등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81분 국가 한국 평점 10 조회수 오늘 1명, 총 16명
줄거리
공공의 극장으로 기능하면서 동시에 남성 성소수자들의 ‘크루징스팟(Cruising Spot)’으로 향유되었던 장소들은 6~90년대에 걸쳐 서울의 파고다극장, 극동극장, 성동극장 등을 중심으로 나타났고 전국적으로 확장되었다. 이후 기술의 발달로 인해 한국은 점차 가상화된 네트워크 사회로 변화되었고, 인터넷과 어플리케이션의 등장은 남성 성소수자들에게 다른 성소수자들을 만나는데 있어서 이전보다 더 개인적이고 익명적인 통로를 마련해주었다. 크루징의 주무대는 물리적인 공간에서 가상의 필드로 이동되었으며 한때 크루징스팟이었던 공간들은 이제 더 이상 시대에 유효하지 않는 듯하다.
(2019년 제19회 인디다큐페스티발)
리뷰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은밀한 공간인 크루징 스팟은 안과 밖의 의미를 모두 지니고 있다. 작품은 크루징 스팟이 가진 이런 양가적 의미를 물리적 장소, 특히 극장을 중심으로 탐구한다. 어둠 안에서만 볼 수 있는 영상의 역설, 안 쪽으로 들어가서 경험하는 공공성 및 관람과 피관람의 동시 발생은 일면 성소수자들이 사회 안에서 경험하는 관계 방식과도 닮았다. 그 물리적인 장소가 사라지고 가상의 공간으로 대체된 상황은 밖에서 일어나던 일이 안으로 이동한 것인가? 그 반대인가? 어둠과 빛, 안에서 본 바깥, 밖에서 본 안의 풍경 등을 보여주며 작품은 두 개념의 표면적인 상반됨과 상호 침투성을 이야기한다. 퍼포머의 몸과 목소리를 기록하는 과정, 그 기록이 보여지는 과정은 보는 사람의 위치를 넘나들게 하며 그 상호 침투성을 경험하게 한다. 물리적 장소의 가상화는 어쩌면 표면적으로 상반되지만 실제로는 겹쳐져 있는 다수의 속성들이 동시적으로 표현된 것이기도 하다. 사라져가는 장소와 대체하는 장소가 만들어내는 생경한 정서의 표현, 그리고 매개에 대한 탐구를 통해 정체성의 구분에 대한 질문을 시도한다. (2018년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설경숙)
연출의도
<야광>은 이미 사라지거나 사라져가는 서울의 몇몇 극장들을 중심으로 몸, 영화, 공적인 공간에 대해 다각도로 직조되는 프로젝트이자 스크린 안팎으로 수행되는 제의적인 행위이며, 공간의 내밀한 이야기와 응축된 과거의 시간을 순간적으로 드러내고 현재의 시간과 맞붙이려는 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