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다큐멘터리 감독 김설해, 정종민, 조영은
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4분 국가 한국 평점 8.5 조회수 오늘 1명, 총 15명
줄거리
2011년 5월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공장인 유성기업은 납품처인 현대차의 지시에 따라 노조파괴를 시작한다. 5년 뒤 용역의 폭력과 차별, 징계, 고소고발이 일상이 된 일터에서 노동자 한광호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남은 동료들은 그의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채 더 이상의 비극을 막기 위해 노조파괴에 맞선 싸움을 이어가지만, 끝이 잘 보이지 않는다. (2018년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
리뷰
2018년 대한민국의 화두는 ‘워라밸’이다. 그러나 정작 노동 현장에서 워라밸은 실체 없는 유령에 불과하다. 현대모터스에 부품을 납품하는 유성기업에서 원인 모를 노동자들의 죽음이 이어지고, 그것이 야간 장시간 노동 때문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노동자들은 투쟁에 나선다. 회사는 노동자 해고와 직장폐쇄, 어용노조 설립으로 대응한다. 이 와중에 노동자 한광호가 자살하고, 동생과 같은 직장에서 일하던 형은 동생의 장례식도 미룬 채 “끝장 보는 싸움을 하자”며 동료들을 격려한다. 지금도 회사가 왜 직장 폐쇄를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노동자들에게는 이미 수많은 위기 신호들이 쌓여 왔다. 자살한 한광호 외에도 고위험군으로 판정된 노동자는 20명이 넘는다. ‘쌍용’이라는 단어가 더이상 특정 직장이 아닌 대한민국 노동자들의 현실을 가리키는 일반명사가 되었듯이, 유성 노동자들 역시 같은 길을 가고 있다. 영화 엔딩부에서 카메라는 한 노동자가 오랜만에 가족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질문한다. 도대체 우리는 왜 일하느냐고. 열심히 일하고 가족과 단란한 저녁을 함께하는 삶은 대한민국 노동자들에게는 과연 허락되지 않은 것일까? ‘워라밸’은 진정 대한민국을 배회하는 실체 없는 유령에 불과한 것인가? (2018년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맹수진)
연출의도
2011년 복수노조법의 시행에 즈음해, 국가와 기업의 계획적인 노조파괴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줄지어 일어났다. 유성기업의 노동자들은 오랜 시간 노조파괴에 맞서 싸우며 노동조합의 힘을 복원해 왔지만 상처와 죽음, 갈등을 겪어야만 했다. 그들의 투쟁에 연대하며 카메라를 들었던 우리는 한광호 열사의 죽음을 계기로 그들이 감내해온 시간은 어떤 것이었는지 다시금 들여다보며 노조파괴에도 파괴되지 않는 인간이고자 하는 그들의 모습을 이 다큐멘터리에 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