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방문 과외를 하는 은지는 어느 날 통보도 없이 갑자기 집 앞에서 수업을 거절당한다. 막막한 심정으로 뒤돌아 가는데 그 집으로 같은 과후배가 들어가는 것을 본다. 게다가 그 후배는 자신과 같은 오디션에 나가기 위해
같은 곡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2018년 제5회 가톨릭영화제)
<희한한 시대>는 이 시대 청춘들이 거쳐 가는 시대를 진단하면서도 암울한 전망에 매몰되지 않으려 한다. 영화 속 청춘은 경쟁에 내몰려 있고, 기성세대는 그런 청춘의 상황을 이용하기만 할 뿐이다. 주인공 은지는 이러한 기성세대가 깔아놓은 경쟁 구도 안에서 ‘경쟁’을 관계의 틀로 받아들인다. 은지는 경쟁 구도에 환멸을 느끼고 좌절하면서도 그 또한 그 구도 안에서 누군가의 것을 빼앗고 만다. 그것은 현실을 살아가기 위한 지금 이 시대의 생존 방식처럼 보인다. 누군가의 담배 연기가 우연히 불쾌를 유발하듯 은지가 겪는 시련도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찾아온다. 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상황은 시련을 통해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의 뜻 모를 공감과 배려가 팍팍한 삶에 힘을 보태기도 한다. <희한한 시대>는 예측 불가능한 희한한 시대의 시련과 희망 모두를 담는다.
(2019년 제3회 부산인터시티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