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마한 식당을 운영하는 정원은, 매년 오르는 월세를 부담하기 힘들어 자신의 가게를 내어놓는다. 정원과 같은 건물에 사는 민식은 글을 쓰며, 부업으로 폭죽을 판다. 같은 건물에 살아서인지, 동네에서도 종종 마주치게 되는 두 사람. 그러던 중, 정원은 밤거리를 떠도는 민식을 발견하게 된다. (2018년 제20회 부산독립영화제)
시나리오 작가인 민식과 식당을 운영하는 정원. 민식은 돈을 벌기 위해 폭죽을 팔고 장사가 되지 않는 정원은 가게를 내놓는다. 하지만 전작 <이삿날>에서 서사를 비우고 그 자리를 섬세한 감정으로 채워 넣었던 것처럼, <만끽연가>에는 궁핍한 현실에 대한 비관이나 허황된 희망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그렇다고 그 빈자리를 간명하고 단단한 것들로 메우지도 않는다. 소박하지만 마음껏 먹고 마시는 자들의 연가와 담배를 피우는 자들의 이야기 중 어느 것으로 읽어도 상관없을 제목, 쇼트와 쇼트의 연결을 통해 한데 뒤엉키는 담배와 모기향의 연기, 밤거리를 떠도는 민식과 그의 움직임에 이끌리는 정원. 영화는 형체를 바꾸며 흩날리는 것들의 아름다운 유영과 마주침을 만끽한다.
(2019년 제3회 부산인터시티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