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 메모리(즉흥)〉는 한 시대의 종말을 비롯한 수많은 ‘끝’과 ‘기억’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나는 기억하기 위해 영화를 찍는다. 여름의 끝과 가족과 보내는 마지막 날, 헤어지기 전 떠났던 버몬트 주로의 여행, 하루가 다르게 쇠잔해지는 조부모의 모습 등을 잊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흐려지고 사라지는 것들을 즉흥적으로 카메라에 담아낸다. 밤에는 직접 비커를 사용해 필름을 인화한다. 이렇게 하면 뭉치고 얼룩진 흔적과 중간중간의 빈틈까지 고스란히 이미지에 남는다. 이런 것들은 향수를 더욱 자극한다. 흐려지고 얼룩진 이미지에 약간의 조화와 약간의 부조화는 그럴싸하게 어우러진다. 여기에 즉흥적으로 연주한 음악을 더하면, 있는 그대로의 영화가 완성되는 것이다.
(2019년 제16회 서울환경영화제)
줄거리
출연진
로딩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