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숨어 다니기를 강요받고 남자가 세계를 지배하는 디스토피아적 미래에, ’표시된 자’들은 네 명의 여자가 그들의 육체에 대한 주권을 되찾기 위해 어떻게 남성 권력의 통제에서 벗어나 체제를 전복시키는지 발견한다.
(2019년 제3회 부산인터시티영화제)
어둡고 폐쇄적인 공간에 네 명의 여인이 포박되어 있다. 손이 묶이고 눈이 가려진 그들은 인종도 외모도 다른지만 억압받는 여성으로서의 운명을 공유한다. 어떤 권리도 주어지지 않고 어떤 주체성도 자리할 수 없는 그곳은 한 남성이 지배하는 디스토피아다. 그러나 반란은 시작된다. 속박된 상황에서도 여인들은 저항의 시 혹은 주술을 낭송하기 시작하고 그 언어들은 남자의 육체적인 힘을 앗아간다. 한 여인의 입에서 시작된 목소리는 네 여인의 목소리로 울려가며 점차 해방감이 감돈다. 강렬한 이미지들과 불가사의한 힘을 가진 말들이 맞물리며 하나의 울림으로 증폭되어가는 영화다.
(2019년 제3회 부산인터시티영화제/ 홍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