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그림책 작가인 야마자키는 한때 잘생기고 젊은 게이로서 자신의 아름다움에 도취 되어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세월을 피해갈 수 없다. 야마자키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견뎌내기 위해 스스로를 학대하기 시작한다.
(2019년 제3회 부산인터시티영화제)
도심 속 외따로 떨어진 섬들이 있다. 홀로 스산한 바람을 견디고 이해받지 못하며 쉽사리 서로에게 가닿지 못하는 사람들. 아름다움이 만개한 젊은 남자 레오와 이미 초로의 시기도 한참 지나버린 남자 야마자키란 외딴 섬들이 어두운 도심 속에서 만나 하룻밤의 절절한 위로를 허락한다. 그 밤은 돈이 오가는 환락의 순간들을 지나 서로의 고통을 매만져주는 푸르스름한 새벽에 끝이 난다. 영화는 샘물에 비친 자신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나르키소스의 고독한 운명을 그들에게 비유하며 쓸쓸한 이미지를 정교하게 얹어 놓는데, 특히나 야마자키의 동화 속 구절들이 물기를 머금고 마음을 파고든다.
(2019년 제3회 부산인터시티영화제/ 홍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