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찍은 곳은 나의 고향 오사카이다. 왜냐하면 영화의 주인공처럼 나는 이곳에서 카메라를 처음 갖게 되었고, 영화에서처럼 라멘가게, 기찻길 건널목, 교각, 그리고 강둑이 있는 곳에서 자랐다. 이 영화는 나의 고향, 나의 카메라 그리고 나의 미래에 대한 것이다.
(2019년 제3회 부산인터시티영화제)
어쩌면 세상의 순간들을 포착하는 게 생애의 소망일지 모를 소년에게 카메라가 배달되어 온다. 카메라를 꼭 움켜쥐고선 세상 최고가 될 거라고 외치는 소년에게, 사진 찍는 일은 찬란하고도 맹목적인 꿈인 것 같다. 그러나 열의에 들뜬 시간은 무색하게 흘러가 버리고 어른이 된 소년은 프레임에 갇힌 세상의 조각처럼 오래된 열망에 포획된 듯하다. 심지어 애지중지하던 카메라는 되레 그를 공격해 오는데... 시종일관 상상력으로 충만하고 귀엽게 투박한 영화는 유년의 기억과 현재의 시간, 세상을 포착하려는 욕망과 신랄하게 감각하는 삶 사이의 간극 또한 살며시 건드리고 있다.
(2019년 제3회 부산인터시티영화제/ 홍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