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는 민영이를 위한 장례식을 준비한다. 성폭력 피해자로 살아가던 민영이를 보내며, 도이로 다시 살아가기 위한 장례식이자 전시회, 죽은 민영이의 장례식 그리고 49재. 이에 변호사와 형사, 여성학자가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는 사회의 미신’을 이야기하며 또 하나의 영상전시회를 완성해 나간다. 또 그를 바라보는 관중. 우리는 과연 분리된 관객으로만 이들을 바라볼 수 있는지, 물음을 던진다. (2019년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연출의도
서도이 작가의 전시회 “죽은 민영이의 장례식 그리고 49재”. 작품들은 성폭력 생존자의 감정을 직설적으로 마주하게 한다. 작가는 수면 아래 다른 세상에서 살 것 같았던 피해자의 삶을 ’또 다른 인간의 삶’이 라는 형태로 건져낸다. 이들의 삶을 지배하는 ’피해자다움’에 대해 변호사, 형사, 여성학자가 풀어나가는 이야기를 대화처럼 이어지도록 편집했다.
전시회에서 작품을 보며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이 인터뷰이 4명의 ’대화’ 사이에 등장한다. 이 모습 을 담아, 이들이 생존자를 분리된 ’관객’으로만 바라볼 수 있을지 물음을 던진다. 그리하여 전시회를 중심으로, 인터뷰이와 관객들이 또 하나의 영상전시회이자 다큐멘터리 “죽은 민영이의 장례식”을 만들어낸다. 마지막으로 ’모두에게, 죽은 민영이가’라는 문구를 통해 다큐멘터리를 감 상한 관객들도 이 영상전시회에 함께 하자는 메시지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