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인 내러티브와 미니멀리즘, 장르의 혼성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드니 코테의 신작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자인 윌콕스는, 시골을 맴돌며 산과 강을 따라 걷고 황량한 도로를 건너 공공시설의 혜택을 몰래 누리거나 음식을 훔치며 산다. 그는 문명을 등진 영웅처럼 보이기도, 어떤 방향성도 가지지 않은 떠돌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름다운 자연광이 반사돼 보여주는 낭만적인 이미지에 대비된 불안정한 주인공의 움직임은 유령처럼 부각된다. 드니 코테는 사회 규범에서 벗어난 조용한 방랑자를 묘사하기 위해 대사를 제거하는 방식을 택하는데, 매번 영화 문법을 깨고 새로운 언어를 창조해 온 그의 이번 시도 역시 흥미롭고 탁월하다.
(2020년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문성경)
줄거리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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