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세상을 떠난 여동생의 기일을 위해 고향으로 온 지은. 웹툰 작가로서의 꿈을 접은 상태이지만 주위 사람들은 이 사실을 모른다. 그러던 중 친구의 권유로 화면 해설작가 세미나를 듣게 되고 거기서 시각장애인 혜진을 만나게 된다. 혜진에게 영화장면을 해설해 주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지은은 말을 더듬어 가며 해설을 시작하는데... (2020년 제22회 부산독립영화제)
화면 해설사 과정을 수강 중인 지은, 그러나 교육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웹툰 작가로서의 일도 쉽게 진척되지 않는다. 함께 수강하는 친구의 부탁으로 화면해설을 진행하게 되고, 여기서 만난 시각장애인 혜진은 지은 보다 능숙하게 화면해설을 진행하는데… 액자식 구성으로 표현한 지은의 세계와 화면 해설의 세계는, 혜진의 해설을 통해 절묘하게 융합한다. 그리고 울주 간월재 드넓은 갈대밭을 배경으로 그리움과 애잔함이 느껴지는 해설 속 화면은, 흑백에서 컬러로 전환하면서 지은의 이입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화면 해설사라는 흥미로운 분야를 소재로 한 영화는, 관객에게 눈을 감고 귀로 느낄 수 있는 세상도 있음을 조용히 피력한다. (2019년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이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