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바그다드. 알 카에다가 점령한 하이파 거리는 그야말로 생지옥이다. 20년 전 떠났다가 미군과 함께 돌아온 아흐메드는 수아드와 그녀의 딸 나디아를 미국으로 데려가기 위해 하이파 거리에 왔다가 총에 맞는다. 아흐메드의 카메라는 무엇을 목격했을까?
(2019년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미군이 점령한 2006년의 바그다드는 종파 분쟁으로 폐허가 됐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가치와 정치적 신념을 위해 테러를 자행하는 저격수들로 가득한 하이파 거리는 그 폭력의 정점에 있다. 아흐마드는 연인 수아드와 그녀의 딸 나디야를 미국으로 데려가기 위해 그녀의 집에 가던 중 저격수의 총에 맞는다. 수아드는 총탄의 위험이 도사리는 거리에서 아흐마드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나디야는 수아드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들과 신념을 달리하는 이웃에게 도움을 청한다. 미군과 함께 아부그라이브에서 생활했던 아흐마드는 그 곳의 실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거리에 쓰러져 피를 흘리며 계속 지키려는 카메라 안에는 수아드에게 전하는 자신의 과거 이야기가 담겨있다. 하이파 거리 속 사람들은 역사와 욕망, 회한으로 만들어진 각자의 지옥에서 하루하루 위태롭게 살아간다. 영화는 가해자와 피해자로 구분할 수 없는 비극의 실상을 인물의 의식 안팎을 넘나들며 촘촘히 포착한다. (2020년 제9회 아랍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