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만난 길고양이와 겨우 친해진 무렵, 어느 비가 많이 오던 날에 고양이가 죽었다. 따뜻하고 부드러웠던 고양이는 차갑게 식어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고양이가 벗어놓고 간 옷 같았다.
(2019년 제15회 인디애니페스트)
감독의 말
이 작품은 그림 그리는 홍나리 감독과 뮤지션 안승준 부부가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 부부는 첫 아이의 탄생 앞에서 언젠가는 헤어진다는 것에 대하여 실감하면서, 아무도 답을 모르는 이 주제에 대해 우리의 대답을 만들어보자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아이에게 우리의 생각을 전해주자고 했습니다. 우리는 아이가 살아가면서 죽음을 무서워하거나 외면하지 않길 바랐고, 시간이 지나 엄마와 아빠가 곁에 없어도 아이를 위로해 줄 무언가를 세상에 남겨두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안승준은 글과 노래로, 홍나리는 그림과 이야기로 함께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품은 두 사람이 함께 할, 앞으로의 협업 가운데 첫 번째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