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강사 소정은 직장을 잃고 방황한다. 식당 주인 명호는 형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가게 문을 닫는다. 월요일, 화요일, 그리고 수요일. 계속해서 스치고 엇갈리는 두 사람의 일상이 만나는 곳은 그들과 닮은 구조물 안이다. (2019년 제21회 부산독립영화제)
이야기에 부합하는 장소를 모색하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장소의 형상으로부터 이야기를 산출하는 영화도 있다. <목요일>은 후자에 해당하는 영화다. 서로 다른 시간에 같은 장소를 걸어 다니며 기묘한 접속을 이루는 두 남녀의 시간을 다루지만,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차라리 그들이 배회하는 장소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카메라는 인물들이 지나친 뒤에도 그 장소의 풍경과 호흡하려는 듯 멈춰 서서 지켜본다. 흑백화면은 건축적 공간을 추상적으로 보게 만들고, 여름날의 바람은 건조하게 분다. 인물의 시간을 초과하는 장소의 시간에 관한 영화다. (2020년 제24회 인디포럼/ 김병규(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