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대회 출신의 싱글 맘이 자유분방한 십 대 딸을 미스 준틴스 선발대회에 출전시킨다. (2021년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준틴스 축제는 링컨의 노예제 철폐 후 2년 뒤인 1865년 6월 19일, 북군의 고든 그레인저 장군이 텍사스주 갤버스턴에서 노예제의 전면 폐지를 선언한 날이다. 그동안 준틴스 축일은 흑인들에게 독립기념일과 같은 축제일이었지만 최근 들어 BLM 운동과 함께 더욱 주목을 받았고, 올해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연방공휴일로 지정되었다. 미스 준틴스 축제는 이 날을 기리는, 실제로 있는 미인대회 행사이다. 영화의 주인공 터쿼이즈는 이 행사의 과거 수상자이다. 미스 준틴스에서 1위를 하면 흑인 대학 전액 장학금이 주어지는데, 아쉽게도 중간에 딸을 임신하고 자퇴한 터쿼이즈는 꿈꾸었던 미래에 도달하지 못했다. 장의사와 바에서 일을 시작한 터쿼이즈는 딸 카이를 미스 준틴스에 출전시켜 포기했던 꿈을 이으려 하지만, 카이는 미인대회엔 별 관심이 없다. <미스 준틴스>는 다양한 크기의 캔버스를 가진 영화이다. 크게는 미국 흑인 노예제의 역사와 현대 미국 흑인들이 겪고 있는 차별을 그리지만, 작게는 자신이 포기한 꿈을 딸을 통해 이루려는 엄마와 자기 꿈을 따르려는 딸의 갈등을 그린다. 이 두 이야기 모두 익숙하지만 채닝 고드프리 피플스의 각본은 무리 없이 이 둘을 오가며 텍사스 흑인들의 삶과 내면을 불필요한 설교 없이 정교하고 아름답게 그려낸다. (2021년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