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져 누운 할머니가 있는 죽은 듯한 집안. 포스트잇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말 수가 사라진 가족. 그 속에서 중학교 수영 선수인 승훈을 제외한 아빠, 엄마, 누나는 할머니의 병간호에 모든 관심을 쏟는다. (2020년 오오극장 개관 5주년 특별전)
연출의도
아픈 환자가 있는 집 안은 대화가 사라진다. 내가 초등학교 3학년 때도 그랬다. 그럼에도 나는 관심 받고 싶었고, 아팠던 할머니를 더러워 했다. 그러던 한 밤. 할머니가 실려 가던 날. 나는 뭐가 무서워 인지 잠들지 못했다. 가족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부재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가족이 여전히 존재함에 대한 감정. 그 경험을 영화로 그리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