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엔 피가 낭자하고 불길한 톱질이 이어진다. 가슴 깊숙이 참았던 숨을 토해 내던 엄마는 생일케이크를 앞에 두고 아들 형태를 호출한다. 과거와 현재, 상상과 현실을 오가며 영화는 한 가족이 겪은 폭력의 트라우마를 대담하게 그려낸다. 무채색의 현실의 뚫고 펼쳐지는 회상에는 큰아들 진태와 둘째 형태 사이의 물고 물리는 폭력의 시간이 있다. 그리고 감독은 이 비극의 중심에 끈질기게 엄마를 세워 놓는다. 지난날 폭력 앞에서 애써 모른 척 눈감았던 엄마는 순환되는 폭력의 고리 안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묵인과 방조의 시간들은 탈출과 구조의 골든 타임을 빼앗고, 죄책감만으로는 어둠 속에 매장된 과거를 구원하지 못한다.
(2020년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유순희)
줄거리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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