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딸의 동성애를 인정하고 살던 수미는 동료 김선생의 딸 결혼 축하 모임자리에 가게 된다.
(2020년 제19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레즈비언 지수는 연인 승과 함께 캐나다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돌아온다. 딸 지수의 여행 가방에 김치를 챙겨 넣어주다 결혼 앨범을 발견한 수미는 곤히 자던 딸을 깨워 일갈한다. “내 집에서 나가!” 전통적 가족 가치가 급속도로 해체 중이지만, 가족 내 커밍아웃은 큰 도전이다. 이후 혈육의 혐오와 폭력을 마주하거나, 가출 또는 독립으로 가족의 연을 끊거나, ‘이성애 전환 치료소’로 보내지는 사례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성소수자 정체성으로 디아스포라가 되는 현실. 그렇기에 지수의 여행 가방은 마치 정주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성소수자의 현실을 빗댄 상징처럼 보인다. 가족 내 커밍아웃이 가져오는 고통을 그린 작품이지만 〈굿 마더〉는 성소수자 당사자인 딸 지수, 날벼락처럼 딸의 정체성을 알게 된 엄마 수미의 마음을 함께 어루만진다. 슬픔과 자책에 안주하지 않고 한숨 한번 뱉고 슬쩍 미소 짓는 수미를 통해 우리는 커밍아웃이 한 순간의 이벤트가 아닌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성찰의 과정임을 깨닫는다. 이미 집을 떠나 낯선 길을 걷고 있는 우리 성소수자들은 알고 있다. 한숨 후에 찾아온 수미의 그 미소야말로, 우리에겐 북극성처럼 반짝이는 희망이라는 사실을. 
(2021년 제9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이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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