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에 지쳐 한동안 휴식기를 가지고 있던 작가는 혼자서 만들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혼자서만 만들 수 있거나 혼자서 만드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어느 날 틀어놓은 TV에서 나오는 멋진 자연을 보다가 너무 많은 정보 값에 음소거 버튼을 눌렀다. (2020년 제20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연출의도
2013년부터 음악과 공연 예술 분야에서 작품의 구조와 형식 그리고 제작 과정 자체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를 제작, 발표해왔다. 〈무등산 기행〉은 1인 프로덕션 체제로 제작한 자연 다큐멘터리로, 광주·전남의 진산(鎭山)이자 호남정맥의 중심 산줄기인 한국의 21번째 국립공원, 무등산을 배경으로 한다. 약 한 달간 광주에 거주하며 무등산에서 채집한 소리와 영상,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작곡한 음악 등 모든 과정을 혼자서 진행하였고 이를 통해 무등산의 이름처럼 ‘등급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고귀한 산’을 기존의 자연 다큐멘터리가 가진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을 배제한 ‘개인의 여정’으로 기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