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영화는 응급실 심장박동 같은 전화 소리로 시작한다. 이곳은 콜센터이다. 영화는 어떤 설명도 없이 콜센터에서 일하는 네 명의 일상을 따라간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인물이 아니라 이들을 따라가면서 마주하는 공간이 주인공이다. 바로 미국의 샌디에이고와 마주하고 있는 멕시코의 티후아나가 그곳이다. 미국과 멕시코의 경계 지역에 거주하고, 멕시코 악센트가 없는 미국식 영어를 쓰는 네 인물의 일상은 점차 국경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사연으로 이어진다. 영화는 경계 지역인 티후아나 거주를 선택한, 혹은 그곳에 거주할 수밖에 없는 인물들을 통해 국경과 경계의 의미를 일깨운다. 인간이 만든 경계가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영화는 설명하지 않고 보여준다. 영화는 티후아니에서 새로운 삶을 꾸리고 있는 이들이 그 이면에 미국에서의 삶의 무게를 함께 지고 있음을 차곡차곡 쌓듯이 담아낸다. 그리고 경계 지역에서의 삶, 혹은 경계로까지 몰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후회, 희망, 두려움, 불안 그리고 그 속에서도 싹트는 사랑과 신뢰를 비춘다.
(2020년 제8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이승민)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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