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미국으로 이민을 갔던 지수의 가족은 그 꿈을 이루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왔다. 가족이 모두 떠났지만, 미국 생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홀로 남아 있던 지수는 비자가 만료될 쯤에야 귀국한다. 한국에서의 정착을 바라는 가족의 기대와 달리, 그녀는 언젠가 미국으로 다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어린 시절 미국에서 자신을 잘 챙겨줬으나 이제는 연락이 끊긴 현정을 찾아 그 방법을 물으려 한다. 그녀의 소재지를 알기 위해, 앞서 자신의 가족처럼 한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지인들을 찾아간다. 그런데 이미 현실에 안주한 그들은 미국으로 돌아가려는 지수를 철없게 여기며 못마땅해한다. 반면에 지수는 그들을 보며, 오히려 더욱 그들처럼 되고 싶지 않다는 욕망이 강렬해진다. 이기적이라고 욕을 먹고, 타국에서의 삶은 고될 뿐이라고 위협받고, 허황된 꿈을 꾼다고 비난받아도, 그녀는 되돌아가야만 한다. 국적과 인종, 혈연이라는 타고난 끈은 더 이상 그녀를 가족과 한국에 붙잡아두는 당연한 근거가 될 수 없다. 이상에 젖어 낯선 땅을 떠도는 이방인이라는 정체성이 그 모든 외피를 압도한 채 그녀의 본질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녀가 간절하게 찾고 또 동경하는 현정이 그러했듯이 말이다.
(2020년 제8회 디아스포라영화제/ 김경태)
줄거리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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