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실험, 공연 감독 장민승
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89분 국가 한국 조회수 오늘 1명, 총 21명
줄거리
<둥글고 둥글게 Round and Around>는 아카이브 자료를 기반으로 영상과 전시의 융복합을 시도한 새로운 시청각 프로젝트(Audio-Visual Project)로 한국영상자료원이 기획하고 장민승이 연출을, 정재일이 음악을 담당했다. 본 프로젝트는 2020년 40주년을 맞이하는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국현대사를 입체적으로 조망하기 위해 기획·제작되었다. <둥글고 둥글게>는 5.18민주화운동부터 1988년 서울올림픽까지 한국사회가 지나온 역사의 변곡점들을 공연장에 펼쳐진 시공간에 배치해 1980년대 한국사회를 관객과 함께 되돌아보는 ‘시청각 체험 공간’을 제공한다. 영화와 연극, 공연과 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적 활동을 하며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정재일 음악감독은 본 프로젝트에서 시편에 기반해 작곡한 라틴어 합창곡을 선보인다. 그의 음악은 역사와 함께 하는 연가가 되어 1980년 5월의 광주와 더불어 1980년대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의 깊이를 더해 준다.
리뷰
2020년 5 ·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 현대사를 입체적으로 조망하기 위해 기획/제작된 시청각 프로젝트인 <둥글고 둥글게>는 <입석부근>(2016)과 <오버데어>(2018)와 같은 영상 작업을 해온 미디어 아티스트 장민승이 동명의 시청각 전시프로젝트를 싱글 채널화한 장편영화이자 다큐멘터리다. 전체적으로 다섯 파트로 구분된다. 도입부라고 할 수 있는 촛불의 이미지로 시작한 영화는 촛불이 꺼지면서 박종철과 이한열, 전두환이 살았고, 수해와 이산가족, 88올림픽이 있었던 80년대로 우리를 데리고 간다. 그러면서 우리의 현재가 80년대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확인시켜 준다. 이렇게 두 번째 파트가 끝나면 날아다니는 비눗방울 사이로 1980년 5월의 광주가 호명된다. 세번째 파트에선 발췌된 시편의 구절과 학살과 죽음의 현장이 담긴 네거티브 필름 이미지들 위에 정재일의 장엄한 음악을 얹어 학살을 기억하고, 망자를 위로한다. 그리고 이 영화의 핵심인 네 번째 파트에선 이제는 폐허가 되어버린 구 광주교도소와 구 국군병원의 트레킹 쇼트 이미지들을 통해 1980년대 광주의 풍경을 소환한다. 그리고 희생자와 망자를 상징하는 촛불의 아름다운 이미지들은 마지막이자 다섯 번째 파트인 연주되는 피아노의 내부를 촬영한 고화질 영상으로 이어진다. 줄과 연결된 나무조각들이 움직이면서 내는 천상의 소리는 음악이 창조되는 피아노의 물성을 확인시켜 주며, 영화 속 곳곳에서 활용된 풋티지 영상들의 물성과 연결된다. 장민승 감독이 그동안 전작에서 시도한 다양한 실험들의 총합과도 같은 <둥글고 둥글게>는 이렇게 과거와 현재, 영상과 음악, 감독의 예술적 야심과 위로의 메시지, 촬영된 풋티지와 아카이브 풋티지를 자유롭게 오가며 5월의 광주를 기억하고 체험케 하고 위로한다. (2021년 제9회 무주산골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