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40년대 여성들이 촬영한 아마추어 영상을 한데 모았다. 지인과 가족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이 영상은 홈무비와 의도치 않은 민족지 사이 어딘가 놓여 있다. 더 이상 정복을 추구하는 자(일반적으로 남성)가 아닌 그들은 새로운 유형의 여행자이다. 영화는 초기 여성감독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선사한다. (2021년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1920~40년대 미국과 영국 여성들의 아마추어 여행 비디오와 감독의 보이스 오버 내레이션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감독은 여러 해 동안 아카이브 필름들을 찾고 수집하고 통합하여 사실상 전 세계가 여행이 금지된 지 1년쯤 된 2021년 초 공개되었다. 전 세계를 여행하는 초창기 여성 여행가/필름메이커 선구자들이 보고 촬영한 필름들로 영화가 꽉 채워져 있다. 반면 보이스 오버 내레이션은 19세기 실종된 영국 남성 탐험가를 구하는 데 동원된 여성 천리안들의 이야기를 빗대어 사실상 19세기에도 대부분 ‘가상’ 여행 밖에 허락되지 않았던 여성들의 이야기로 영화를 시작한다. 광활한 자연과 타 문화의 이국적인 풍습들, 당시 엘리트들의 생활상이 담긴 영상들은 매혹적이고 호기심을 자극하며, 동시에 시간성이 감지된다. 덧붙여지는 보이스 오버는 카메라와 같은 기기의 보급이나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훌쩍 넘어선다. 여성과 기록, 여성의 이동성, 식민성과 젠더, 대상화와 젠더, 아카이브의 (권력)구조, 미디어와 지각의 관계, 영화에서의 여성 시선 등 (감독 자신이 스스로 페미니즘 안에서 언제나 까다로운 질문이라고 칭한) 문제들을 관객들은 고심하게 된다. 지식의 구조를 탐구하며 동시에 새로운 지식을 구축하는 영화이며, 시간과 정동의 아카이브에 대한 영화이다. (2021년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황미요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