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푸티지와 함께 배치된 일련의 인터뷰는 미국 페미니스트 운동을 역사적 관점에서 보여 준다. 이 운동에 박차를 가한 베티 프리던과 케이트 밀렛 등 여섯 명의 여성은 자신들이 가장 우려하는 바와 여전히 논쟁 중인 문제에 대해 토론한다. (2021년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어떤 미국 페미니스트들>은 여섯 명의 걸출한 페미니스트들(리타 메이 브라운, 티그레이스 앳킨슨, 베티 프리던, 케이트 밀렛, 마고 제퍼슨, 릴라 카프)의 인터뷰와 뉴스 푸티지, 거리 인터뷰를 통해 미국 제2물결 페미니즘이 생산했던 다양한 쟁점들을 탐구하고 성찰한다. 영화를 시작하는 인터뷰에서 리타 메이 브라운은 인종, 계급, 소속된 국가, 성적 지향, 정치 성향 등에 따라 분화하는 것, 혹은 어떤 사회적 안건의 우선순위, 지지·반대에 따라 분쟁하고 분화하는 것은 세상 모든 문제를 마치 해결하고 줄 세울 수 있다는 듯이 구는 것은 남성들의 사이클일 뿐, “페미니즘이 무언가를 의미한다면, 그것은 다양성”이라고 말한다. 중간 거리 인터뷰에서 “왜 페미니스트가 되었나요?”라는 질문에 한 여성이 “여자니까요”라고 답한다. 둘 다 분명하고 동의하기 어렵지 않은 주장이지만, 곧 영화가 진행될수록 ‘다양성’의 실현은 평화롭지 않으며, 여성 운동의 주체와 실현 방식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이 밝혀진다. 수많은 분투와 긴장들과 함께해야 하는 것이다. 흑인 민권 운동 안에서의 여성 혐오와 차별, 백인 여성 운동과 흑인 여성 운동의 관계, 레즈비어니즘, 여성 운동의 지향과 실현의 문제를 둘러싼 복잡한 논의를 살핀 후, 영화는 연대의 가능성과 그 기반을 암시하며 끝을 맺는다. (2021년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황미요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