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의 클라우디나는 억압받는 시골 여성이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그녀는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클라우디나를 초대한 65세의 유부녀 엘사를 만난다. 칠레 남부, UFO를 목격하는 일에 사로잡혀 있는 보수적인 작은 마을의 비판적인 시선 아래에서, 클라우디나는 자유를 위한 힘든 여정을 시작한다. 이렇게 그녀는 모든 것을 버리고, 자유란 사적이면서도 빼앗길 수 없는 것임을 이해할 용기를 갖게 된다. (2022년 제14회 서울국제노인영화제)
남편을 잃고 혼자가 된 클라우디나는 근처에 사는 딸 알레한드라와 손자의 집에 당분간 머문다. 딸의 이웃 엘사가 담장 너머로 말을 걸어오면서 클라우디나는 새로운 인연을 맺는다. 아이를 낳지 않고 거주지를 옮겨 다니는 엘사는 다리 너머에 위치한 동성애자의 낙원과도 같은 클럽으로 클라우디나를 이끈다. ‘미래’라고 이름 붙은 그곳에는 이방인의 등장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사랑에 몰두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클라우디나는 평생 자신에게 따라붙은 시선으로부터 해방됨을 느끼며 자기 앞에 놓인 새로운 가능성을 점친다. 한편 마을에는 UFO와 관련된 뉴스가 연일 보도된다. 남편을 잃은 뒤 비로소 시작되는 클라우디나의 홀로서기 과정은 슬픔과 외로움의 몸짓이기보다는 오직 새로운 세계의 열림으로 인식된다. 오랫동안 마을에 살았음에도 클라우디나의 눈은 마치 UFO를 타고 지구에 도착한 외계인의 그것처럼 호기심으로 빛난다. 클라우디나가 등장하지 않는 시퀀스는 존재하지 않기에 관객은 그에게 다가오는 것과 그의 반응에만 집중해야 한다. 생략적으로 점프하듯 이어지는 편집이 두드러진 가운데, 특정 시퀀스를 표현하는 방식은 실험 영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급진적이다. 정형화되지 않은 카메라 움직임은 자유를 향한 클라우디나의 걸음에 반응하며 그와 동행한다. (2021년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김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