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그로(괴물)는 학생들이 관리인을 모욕하려고 붙인 별명이다. 그는 가능한 한 조용히 있고 싶지만 도를 넘어 자극하는 아이들도 있다. (2021년 제5회 부산인터시티영화제)
리뷰
고등학교 관리인인 주인공, 아이들이 지어준 그의 별명은 오그로(Ogro)다. 오그로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거대한 몸집의 식인 괴물로 알려져 있으며, 무시무시하고 잔인한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 속에 비치는 관리인의 모습은 덩치만 산만 할 뿐 시종일관 불안한 표정을 짓는, 겁에 잔뜩 질린 사람에 가까워 보인다. 아이들의 놀림과 무시에 거친 숨을 내쉬고 주먹을 꽉 쥐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 자리를 떠나고 만다. 밤이 되어 학교에 혼자 남은 관리인. 어쩐지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보름달이 뜨면 정체가 탄로 나는 늑대 인간처럼, 관리인은 자신의 본 모습을, 숨겨왔던 내면의 자아를 드러내고 말 것 같다. <오그로>는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할지 가늠이 되지 않는 한 인물의 모습을 담아냄과 동시에 괴기한 이미지, 섬뜩한 사운드를 아우르며 기묘한 분위기를 가득 자아낸다. (2021년 제5회 부산인터시티영화제 / 윤지혜 선정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