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와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의 견진성사를 축하하고 있다. 사라는 접시의 가재를 먹고 싶지않아 그것을 식탁 밑에 숨긴다. 아버지가 숨겨진 음식을 발견했을 때, 그는 결단을 내리려 한다. (2021년 제5회 부산인터시티영화제)
리뷰
한정된 공간 내의 대상들은 열린 공간 위의 그것들과 다른 무게를 지닌 듯 보인다. 레스토랑 안에 흘러 퍼지는 정제된 클래식 음악. 어딘지 모르게 어두운 표정의 소녀 사라. 부모님을 비롯한 웨이터, 손님들의 얼굴에선 어떠한 낌새도 알아차리기 힘들다. 손가락과 타르트를 교환하자는 가벼운 농담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무겁게 가라앉을 뿐이다. 통제된 공간 내에서 벌어지는 악몽 같은 일들. 아니, 어쩌면 악몽일지도 모른다. 말도 안 되는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지지만, 영화 내의 인물도, 영화를 보는 우리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저 이 지독한 꿈으로부터 깨어나는 수밖에.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단 하나다. 무심코 던진 무시무시한 약속을 지켜내는 것. 무려 손가락을 걸고 맹세한 그 짓궂은 약속을! <약속>은 이런 못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우리를 전전긍긍하게 만든다. (2021년 제5회 부산인터시티영화제 / 윤지혜 선정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