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2021.11.11 장르 다큐멘터리 감독 김진열
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02분 국가 한국 평점 8.1 조회수 오늘 2명, 총 14명
줄거리
50년 넘게 노점을 해온 팔순의 김종분. 왕십리역 11번 출구 터줏대감이자 현역이다.
자식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키려고 시작한 일인데, 자식 거둘 일 없어진 지금도 그곳을 지키고 있다. 30년 전 길 위에서 딸을 잃었지만, 더 많은 자식들을 얻었다.
종분 씨는 딸 잃은 길 위에서 옥수수를 삶고, 가래떡을 굽고, 깻잎을 갠다. 오늘을 산다.
왕십리에서 50년 넘게 노점을 해온 김종분 씨의 삶은 경이롭다. 여든셋의 나이에 이제 노점을 접어도 먹고살 만해졌지만, 김종분 씨는 그를 찾아오는 손님이 있어 일을 그만둘 수 없다. 그건 손님도 마찬가지다. 김종분 씨가 거기 있으니 찾아가는 일을 멈출 수가 없다. 옹기종기 쪼그려 앉아 찐 옥수수와 구운 가래떡을 나눠 먹는 김종분 씨의 노점은 지상에서 가장 작고 소박한 낙원처럼 보인다.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서로를 보살피고, 먼저 간 딸이 꿈꾸던 세상을 상상하며 김종분 씨는 그 길 위를 평생 지키게 되었다. 한참 후에야 알게 되는 사실이지만, 그는 고 김귀정 열사의 어머니다. 우리 사회의 그늘에 있는 작은 존재들에 눈 밝은 김진열 감독은 김귀정 열사 30주기 추모 다큐멘터리를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찍었다. 자주 가슴이 미어지지만 내내 따스한, 어느 경이로운 삶에 바쳐진 헌사. (2021년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강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