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다큐멘터리, 실험 감독 장은주
러닝타임 151분 국가 한국 조회수 오늘 4명, 총 44명
줄거리
‘무당에게 무구가 있듯이 저에겐 빛과 어둠, 소리와 움직임을 담아낼 영화가 있습니다.’2017년 12월, 함께 영화를 만들어왔던 감독 장은주의 동료 이길호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다큐멘터리 <신시>는 죽음에 대한 애도와 새로운 영화에 대한 축원을 만신 이옥자에게 요청한다. (2021년 제25회 인디포럼)
연출 의도
영화와 굿은, 상상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 사이에서 매개적인(inter-media)것을 통해 현실을 비존재 (inexistece)라는 한계까지 밀어붙이게 한다는 점에서 ’죽음’의 속성과의 연관성 속에 놓여진다. <신시>는 영화가 가진 매체의 속성과 굿에 대한 탐구, 죽음과의 관계성에 바탕을 두고 질문하는 수행적인 행위의 산물이자 기록으로서의 다큐멘터리를 시도하고자 한다. 또한 이것은 현대에 한 개인의 죽음을 어떠한 방식으로 보이지 않는 감각의 공동체가 애도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영화적 성찰의 과정이 될 것이다.
프로그램 노트
실험 다큐멘터리. 감독의 기획의도는 영화중간 다음과 같이 텍스트로도 등장한다. “함께 영화를 만들어왔던 감독 장은주의 동료 이길호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다큐멘터리 신시는 죽음에 대한 애도와 새로운 영화에 대한 축원을 만신 이옥자에게 요청하였고, 공연 ‘오픈셋 신시(Open Set Sinsi)’를 신청, 아트 플랫폼에서 하게 된다.” 이는 마치 영화작업과 샤머니즘을 매개하듯 러닝타임 중반부에 위치한다. 영화의 오프닝/클로징으로 나뉘지 않고 러닝타임 1시간이 지날 무렵 독특한 위치에서 한 번 등장하는 크레딧의 연장선상. 이를 기점으로 전반부에는 장은주 감독이 해 온 영화작업 영상과 영화를 제작하는 모습이, 후반부에는 ‘오픈셋 신시’ 공연인 무속의례 굿판이 벌어지는 모습이 펼쳐진다. 영화를 찍고/찍히는 행위와 굿을 하고/받는 사람들의 퍼포먼스는 신체를 통한 행위 예술이라는 유사성을 지닌다. 또 실재의 이미지를 재현(극 play)하는 인물들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감독과 사후 인물을 소환(굿 exorcism)하여 자신의 몸 안에 담아내는 무당이 일종의 매개자 역할을 한다는 점도. 전과 후, 감독과 무당(영매 shaman)의 가교가 되는 것은 유일하게 여성들이 제관이 되어 의례를 주관한다는 칠석제. 직녀와 견우로 대변되는 음과 양의 만남이 가능한 것처럼 <신시>에서 전개되는 숲과 다방, 원시림과 인공의 무대, 자연과 초자연, 영속과 찰나, 삶과 죽음, 영화와 현실은 분절된 채 외따로이 존재하지 않으며 서로 애틋하게 긴밀한 관계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주술(굿 exorcism)을 영화화함으로써 재주술화에 성공했는지는 관객이 판단해야 할 몫이지만, 실험 자체만으로도 다큐멘터리의 역할과 민속적 가치를 재고할 시공간에 관객을 머무르게 한 유의미한 도전이라 할 수 있다. (2021년 제25회 인디포럼 / 홍은화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