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가족이 서부로 아포칼립스적 여행을 떠난다. 이들은 캠핑, 미니 골프, 수영, 야구 등을 하며 여름 휴가를 즐기는데, 뒤로는 멸종, 대학살, 그리고 전쟁을 떠올리게 하는 광경이 펼쳐진다. 총으로 땅을 빼앗아라. 그 땅을 총으로 만들어라. 그 총을 모든 사람의 머리에 겨눠라. (2022년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리뷰
가족이 등장하는 아름다운 로드무비도 정치영화가 될 수 있다. 에린과 트레비스 윌커슨이 만든 <핵-가족>이 그 예시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가족은 미국의 척박한 장소들, 가족의 역사가 한 나라의 역사와 교차하는 곳, 국가가 저지른 과거의 실수가 기억되는 곳을 방문한다. 이들이 마주하는 과거는 몇 세대를 걸쳐도 사라지기를 거부하며 여전한 두려움으로 남아 있고, 위험으로 가득 찬 미래를 위협하기까지 한다. 인간에 대한 편견과 증오가 만들어낸 공포를 숨긴 채 화면 위에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풍경을 펼쳐내는 <핵-가족>은 저항의 형태로서 가족의 사랑을 보여준다. (2022년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 문성경)